누워서 작품을 즐기는 김용호 사진전, 식도락과 함께하는 js가든 노해율 설치미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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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4, 2012

에디터 고성연




예술 작품에 대한 편견을 깨는 감상법에는 전시장 안에 드러눕는 방식도 있고, 식도락을 즐기면서 감상하는 방식도 있다.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LIG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회에서는 작가의 시점에서 보기 위해 누워서 사진 작품을 감상하는 이색 감상법이 눈길을 모았다.

16인의 작가들이 12월 10일까지 펼치는 <산수 dot인> 전시회에서 선보인 사진작가 김용호의 작품 ‘피안 2011-001’.

벽 한 공간을 가득 채운 가로 500cm, 세로 295cm 크기에 수려한 연잎을 담은 이 커다란 사진 작품 앞에는 매트리스가 놓여 있고, 관객들이 몸을 뉘이고 감상할 순서를 기다린다.

지난해 김 작가의 <피안전>을 방문한 현각 스님이 이 작품 설명을 듣고는 작가의 시점을 취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주저 없이 사진 앞에 드러누워 감상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감상 방식을 채용하게 됐다고 한다.

마치 연못 안을 부유하는 느낌을 받으며 잠시나마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는 관객들의 후기가 전해진다.

한편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는 빌딩 숲에서 숨통을 트이게 하는 호젓한 분위기의 레스토랑에서 세련된 감각의 설치미술까지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주목된다.

도산공원 근처 호림아트센터 건너편에 자리 잡은 떠오르는 미식 공간인 중식당 js가든의 뜰에서 펼쳐지는 노해율 작가의 <Moveless – white field>전이다.

내년 1월 말까지 진행될 이 설치전에는 시간과 장소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는 의식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예술 언어로 알려진 노 작가의 대표작 ‘Moveless’가 레스토랑 정원을 운치 있게 수놓아 미식가들의 입맛을 더욱 북돋운다. 청담동의 아이콘 중 하나였던 차이니스 레스토랑 ‘이닝’의 김정석 대표가 운영하는 js가든은 국내외에서 공수한 최상의 재료를 사용해 튀김이나 볶음 요리 대신 원재료의 맛을 최대한 살린 찜 스타일의 메인 요리와 쫄깃한 면발이 일품인 도삭면으로 만든 짜장면 등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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