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다음 장면을 여는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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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6, 2026

글 고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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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아프리즈’, ‘아트 위크 도쿄’ 등 저마다의 축제를 펼치면서 ‘문화 예술 허브’라는 타이틀을 놓고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자웅을 겨루는 동안에도 홍콩은 늘 존재감을 키워왔다. 매년 춘삼월 열리는 아트 바젤 홍콩과 더불어 그 중심에는 시주룽 문화 지구(WKCD)의 간판인 M+가 있다. 현대미술만이 아니라 디자인, 건축, 패션, 영상과 대중문화 등 시각적으로 인간의 삶과 사회를 구성하는 여러 영역을 아우르는 ‘비주얼 문화 센터’라는 정체성을 내세우는 기관이다. 올가을 우리네 일상까지 미술의 기운으로 수놓는 아트 위크를 맞아 서울을 찾은 M+ 대표단에는 M+ 이사회 의장 파울로 퐁, M+ 아티스틱 디렉터 겸 수석 큐레이터 정도련, 시주룽 문화 지구 최고경영자 베티 펑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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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공개한 2027년 프로그램은 홍콩을 하나의 지역적 무대가 아닌, 아시아와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적 플랫폼으로 바라본다. 내년 3월에는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홍콩의 시각 문화를 조망하는 <홍콩: 여기, 그리고 그 너머>를 통해 이 도시가 만들어온 복합적인 정체성과 국제적 네트워크를 되짚고, 이어 6월에는 아시아 17개국의 건축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랜드마크: 21세기 아시아의 건축>으로 시선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장한다. 또 한국 국립현대미술관(MMCA)과 함께 선보이는 서도호의 중화권 첫 미술관 개인전을 비롯해 사라 제, 루양, 타렉 아투이, 제프리 바와, 린톈먀오와 왕공신 등 동시대 미술계 주요 작가들도 M+에 모인다. 도시 풍경 자체를 전시장으로 삼는 M+ 파사드에서는 아트 바젤 홍콩과의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사라 제, 프룻 챈, 테오 트리안타필리디스의 새로운 커미션을 선보인다.


동시에 M+ Restored를 통해 홍콩 뉴웨이브의 역사적 영화들을 복원하고, 아시아 아방가르드 필름 컬렉션을 세계 각지로 순회시키며 홍콩이 축적해온 무빙 이미지의 유산도 국제 무대로 확장한다. 퐁피두 센터와의 파트너십, 서울과 유럽·북미를 잇는 순회전, 아시아 문화 예술 전문가를 위한 M+ 아카데미의 출범은 이런 방향을 더욱더 분명히 보여준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그저 ‘홍콩 미술’을 보여주는 데서 멈추지 않는다. 홍콩을 출발점으로 아시아, 그리고 세계 곳곳의 작가와 기관을 연결하고 새로운 담론을 만들어내겠다는 지향점을 공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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