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가치, 하이엔드 워치를 완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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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1, 2011

에디터 배미진

좋은 시계를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바로 전통과 가치다. 오래도록 사랑받은 브랜드일수록 그 스토리는 견고하고 믿을 만한 가치를 담고 있다. 지금 하이엔드 워치를 선택하려 한다면, 브랜드 스토리를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시계 브랜드의 가치를 말하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하이엔드 워치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만날 수 없던 생소한 워치 브랜드가 여럿 론칭했을 뿐 아니라, 복잡하고 어려운 기능을 갖춘 오토매틱 워치에 관한 자세한 사용법을 담은 도서 <시계 이야기>(정희경, 그책)가 출간되기도 했다. 이렇듯 경쟁이 치열해진 워치 트렌드 속에서 하이엔드 워치를 처음 구매하려는 사람이라면 오래도록 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정통성 있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알고 있는 오메가는 훌륭한 히스토리를 지닌 대표적인 워치 브랜드다. 1848년 23세의 시계 장인 루이 브란트(Louis Brandt)가 만든 스위스 라 쇼드퐁의 포켓 워치 공방이 바로 오메가의 시초다. 당시 스위스에는 정밀한 세공술로 시계나 보석의 부품을 만드는 장인들이 많았는데, 브란트는 그 부품들을 구입해 완제품을 만들어 자신의 이름으로 유럽에 판매했다. 이 시계의 명성은 곧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이렇게 규모가 커진 공방은 브란트 사후에 두 아들이 맡아 이어갔다. 1894년에는 이 공방에 소속된 당대 최고의 시계 장인 프랑수아 슈빌레(Francois Chevillat)가 발명한 19라인 포켓 칼리버라는 획기적인 시계 부품으로 주목받았다. 슈빌레가 발명한 시계는 뛰어난 정확성을 자랑할 뿐 아니라 표준화된 부품을 만드는 생산 라인을 갖춰 시계를 대중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성공 이후로 이 시계 공방은 ‘기술의 완성’이라는 의미를 지닌 그리스어 ‘오메가(OMEGA)’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혁신과 역사가 이루어낸 성취

역사가 오래되었다는 것은 단지 긴 시간 지속했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뛰어난 브랜드는 오랜 역사 속에 거쳐온 변화, 도전과 한계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기술을 개발하고 성공의 역사를 써 내려간다. 개척 정신으로 대변되는 오메가의 역사는 이러한 긴 역사 속에서 수많은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어렵고도 매력적인 모험인 달을 탐험한 순간, 달에서 착용한 최초이자 유일한 시계에 ‘문워치’로 상징되는 오메가의 이름을 올렸다. 또 오메가는 1천분의 1초까지 다투는 고도의 기술력이 생명인 각종 스포츠 게임의 공식 타임키퍼로도 채택되었다. 1932년 LA올림픽을 시작으로 총 24회에 걸쳐 올림픽의 공식 타임키퍼로 활약해왔으며, 2012년 런던올림픽과 2020년 올림픽까지 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메가는 이러한 브랜드의 히스토리를 널리 알리는 데도 적극적인데, 지난 10월 스위스 본사에서 인터내셔널 워치 트레이너인 줄리앙 리히슈타이너와 제품 개발 총책임자인 그레고리 키슬링을 초청해 VIP를 대상으로 워치 클래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오메가의 청담동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이 클래스에서는 워치의 심장인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1969년 달 착륙 순간에 착용한 최초의 문워치인 스피드 마스터 문워치 시리즈를 공개해 오메가의 역사적인 순간을 30여 년이 지난 지금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브랜드가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계 클래스를 개최하고, 기능을 넘어 역사를 비롯한 더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일은 앞으로 더욱 잦아질 것이다. 시계는 단지 시간을 표시하는 도구만이 아니다. 아름다움과 기능을 넘어 훌륭한 히스토리를 지닌 브랜드 제품은 착용한 사람에게 자부심을 갖게 한다. 단지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이 필요하다면 굳이 하이엔드 워치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 드라마틱한 시계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장인들의 노력, 그리고 그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는 것은 좋은 시계를 고르는 노하우이자 시계를 대하는 안목, 그리고 품격 있는 라이프스타일을 갖추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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