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F/W Trend Report for Women &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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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3, 2025

에디터 신정임ㅣ어시스턴트 김보민

이번 시즌 패션 위크는 옷을 넘어 시대의 감각을 담아내는 무대였다. 과거의 화려한 장식은 현재의 트렌드로 재구성되고, 진화한 테일러링과 윤리적 가치가 담긴 소재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처럼 올해의 컬렉션은 단일한 서사보다 다층적 키워드의 조화로 더욱 선명한 얼굴을 드러낸다.

Trend 1_ Bohemian Fringe

FERRAGAMO
런웨이 위에서 자유와 낭만을 상징하는 프린지가 다시 주목받았다. 걸을 때마다 흔들리며 리듬을 만들어내는 프린지는 드레스나 비대칭 스커트에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시선을 사로잡는 역할을 했다. 베르사체는 실버 프린지가 찰랑이는 보디콘 드레스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에트로는 시그너처인 페이즐리 패턴 드레스에 롱 프린지를 더해 보헤미안의 정수를 선보였다. 페라가모는 미니멀한 셋업에 레드 컬러 프린지를 매치해 걸을 때마다 역동적인 바이브를 연출했다.
Trend 2_ See-Through Dresses

DOLCE & GABBANA
과감해진 시스루 소재의 변주는 런웨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돌체앤가바나는 레이스와 시폰 소재를 사용한 브라렛, 슬립 드레스로 글래머러스하며 고혹적인 분위기를 연출했고, 지방시의 ‘GIVENCHY 1952’ 로고 장식 시스루 캣 수트는 보디 라인의 곡선미를 한층 더 강조했다. 과장된 노출 대신 은근히 실루엣을 드러내는 시스루 룩으로 세련된 관능미를 표현해보는 건 어떨까.

Trend 3_ Victorian Ruffles

CHANEL
19세기 빅토리아 시대의 로맨티시즘이 한층 대담하게 부활했다. 샤넬은 하우스 특유의 트위드에 러플과 레이스를 겹겹이 더해 클래식한 여성성을 강조했고, 디올은 하이넥 블라우스와 레이스 장식을 더해 귀족풍 실루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발렌티노와 맥퀸은 풍성한 프릴과 다채로운 플로럴 패턴, 그리고 드라마틱한 볼륨의 슬리브를 활용해 런웨이를 장식했다. 고전적 장식미가 오히려 신선하게 다가온 시즌이다.
Trend 4_ Fur Evolution

FENDI
이번 시즌 한겨울 런웨이를 장악한 것은 풍성한 퍼의 질감이었다. 윤리적으로 해석된 시어링은 폭스, 밍크, 세이블을 대체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펜디는 롱 코트와 숄, 블루종 등 다양한 퍼 아이템을, 미우미우는 페이크 퍼 스톨에 토트백과 클로슈 모자를 매치해 1960년대 무드를 선보였다. 질 샌더와 에트로는 강렬한 컬러와 그래픽 패턴으로 퍼를 새롭게 해석하며 시각적 즐거움을 더했다.

Trend 5_ A Symphony of Ribbons

VALENTINO
가장 사랑받는 포인트 장식 중 리본은 작년부터 화제가 된 발레코어의 핵심 요소로, 올해 런웨이 쇼에서는 개수나 사이즈 및 두께감을 조정해 색다르게 활용되었다. 발렌티노는 대형 보 장식을 스커트와 재킷에 적용해 드라마틱한 실루엣을 강조했고, 프라다는 이번 시즌 리본을 단순한 장식이 아닌 구조적인 오브제로 풀어냈다. 견고한 울과 가죽, 그리고 드레스 위에 더한 리본 디테일은 실험적이면서도 모던한 무드를 완성했다.
Trend 6_ The Return of Checks

PRADA
이번 시즌 체크는 단순한 패턴을 넘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도 했다. 프라다는 컬러풀한 타탄체크 코트를 슬림한 팬츠와 매치해 펑키한 느낌을 더했으며, 버버리는 전통적인 헤리티지 체크를 새롭게 재해석한 오버사이즈 코트와 머플러를 제시해 클래식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아울러 톰 브라운은 타탄, 아가일 등 여러 종류의 체크 코트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Trend 7_ A Reinterpretation of Heritage

LOUIS VUITTON
브랜드의 역사와 시그너처를 재해석한 무대와 룩이 눈에 띄었다. 루이 비통은 트렁크 장식과 모노그램 패턴으로 아이코닉한 스타일의 진화를 보여줬다. 펜디는 창립 100주년을 맞아 과거의 역사적 공간 ‘비아 보르고뇨냐(Via Borgognona)’ 부티크와 상징을 소환해 재현했으며, 구찌는 올해로 탄생 70주년을 맞이한 홀스빗 1955 백을 새로운 울트라 소프트 버전으로 선보였다.
Trend 8_ Purple Basil

GUCCI
이번 시즌 런웨이를 대표하는 컬러 키워드는 단연 퍼플 바질(Purple Basil). 단순한 보라가 아닌, 허브 바질을 닮은 깊은 톤으로 신비롭고 차분한 생명력을 드러낸다. 구찌는 롱 코트와 셋업에, 베르사체는 새틴 드레스와 블라우스, 아우터에 적용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미우미우는 니트와 스커트, 롱 삭스 등 다채로운 아이템으로 풀어냈다. 은은한 존재감을 발휘하는 퍼플 바질은 이번 시즌을 대표하는 포인트 컬러로 주목된다.

Trend 9_ Leather Layers

HERMÈS
매년 패션 위크에서 빠지지 않는 클래식 소재, 레더가 다시 주목받았다. 에르메스는 은은한 광택의 가죽 코트에 간결한 지퍼, 스냅 장식을 더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했고, 루이 비통은 천연 가죽 바시티 재킷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멋을 표현했다. 토즈는 레드 브릭 컬러의 가죽 트렌치코트를 선보이며 장인 정신과 소재의 미학을 드러냈다.
Trend 10_ Tailoring 2.0

DIOR MEN
정교한 재단의 진화를 보여준 테일러링이 이목을 끌었다. 디올 맨은 리본, 롱 스커트 등을 활용한 수트 디자인을 제시했고 슬림 수트에 은은한 새틴 라펠로 완성했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차분한 컬러와 벨벳, 울 플란넬, 트위드 같은 소재로 이탈리아식 테일러링의 진수를 드러냈다. 지난 시즌이 단정한 ‘수트의 본질’에 집중했다면, 이번 시즌은 날렵한 어깨선과 과감한 비율로 한층 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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