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02, 2014
에디터 권유진 | photographed by park gun zoo
윤기가 흐르는 매끈한 구두를 신은 남자와 빛 바래고 구김이 간 구두를 신은 남자가 있다. 구두만 보고 성공 가능성을 평가한다면 많은 이들은 전자의 손을 들어줄 것이다. 서양에선 구두를 잘 닦아 신는 것이 에티켓일 만큼 잘 관리한 구두는 사람의 품격을 좌우한다. 아끼는 구두를 더욱 명품으로 빛나게 할 남자 구두 관리법.
잘 관리한 구두는 남자의 품격을 좌우한다
1백만원대를 훌쩍 넘는 고가의 명품 남성 수제화 시장이 호황이다. 혹자는 무슨 구두 한 켤레를 1백만원을 넘게 주고 사느냐고 손을 내저을지 모르지만, 여자들이 몇 백만원에 달하는 가방에 투자하듯 소위 멋을 아는 남자들은 고가의 명품 슈즈에 아낌없이 지갑을 연다. 이처럼 고가의 수제화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슈 케어(shoe care) 브랜드다. 외출하고 돌아왔을 때 구두 밑창의 흙조차 털지 않는 이들에겐 다소 생소한 슈 케어, 즉 구두 관리는 그동안 소위 명품 구두 컬렉터의 영역이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명품 구두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이를 오래도록 새것같이 관리하고자 하는 관심 또한 함께 증가한 것. 슈 케어 전문 브랜드 ‘타피르’와 ‘콜로닐’의 수입사인 C&K 밸류 매니지먼트 그룹 강신학 대표는 “그동안 소비자들이 슈 케어의 개념을 막연하게 구두를 깨끗하게 닦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다면, 요즘엔 구두 타입이나 가죽 종류에 따른 구체적인 케어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입니다. 또 구두 관리 용품 시장도 저가에서 고가에 이르기까지 소비자의 요구와 수요에 맞게 급격히 성장하고 있죠. 구매 소비층은 명품 구두를 구입하는 20~50대의 남성 고객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합니다”라고 최근 매출이 급증한 슈 케어 시장의 변화에 대해 설명한다.
가죽 타입, 컬러에 따른 구두 관리법
구두 관리 용품은 브러시부터 크림, 왁스, 스프레이, 슈 트리 등 가죽 소재, 타입에 따라 수십 개에 달한다. 이 모든 것을 다 갖출 필요는 없지만 슈 케어 입문자라면 오염 물질을 제거하거나 슈크림을 침투시키고 광택을 내는 데 사용하는 말 털 브러시, 가죽의 얼룩을 제거하는 가죽 클리너, 영양을 공급하고 보색, 광택 효과를 내는 슈 크림, 마무리용 고운 천은 기본적으로 갖추는 것이 좋다. 슈 케어는 먼저 브러시로 표면에 묻은 먼지를 털어내는 것부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영양을 공급하거나 광택을 내기 전, 말 털 브러시를 사용해 구두 전체의 먼지를 깨끗이 제거할 것. 그런 다음 가죽 클리너로 구두 표면의 오염 물질을 제거한 후 10분 이상 말린다. 구두 왁스나 크림으로 생기는 얼룩을 제거하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광택이 나지 않음은 물론 구두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어 클리너를 부드러운 천에 묻혀 부드럽게 닦아내는 이 작업은 매우 중요하다. 깨끗이 세척했다면 보습과 영양 공급이 필수. 사람 피부의 유수분 밸런스가 중요하듯 가죽도 마찬가지다. 애플리케이터 브러시(약솔)로 크림을 덜어내 구두 전면에 얇고 고르게 도포하고 5~15분 후 천이나 말 털 브러시로 닦아내자. 크림과 왁스는 가죽 색상보다 한 톤 밝은 컬러를 사용해야 구두 색상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브러시는 여러 개를 준비해 크림이나 왁스 컬러별로 달리 사용하고 먼지떨이용과 구분해 쓰는 것도 슈 케어 상식 중 하나. 집에서도 전문가 못지않은 슈 케어에 도전하고 싶다면 자신이 가지고 있는 구두 컬러에 맞춰 다양한 색의 슈 크림과 왁스를 준비하고, 일반 가죽뿐만 아니라 스웨이드, 악어, 뱀 등 특수 가죽을 위한 용품도 세부적으로 갖춘다면 더욱 완벽하다. 고급 구두는 바닥 역시 가죽으로 제작하기 때문에 밑창 관리도 중요하다. 구두 바닥을 브러시로 깨끗이 닦아낸 후 바닥 가죽용 영양제를 고루 바르면 구두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보관을 어떻게 하느냐도 구두의 수명을 좌우한다. 구두를 신은 후 슈 트리를 꼭 사용하고 한번 신은 구두는 24시간 동안 쉬게 하는 것이 오래 신을 수 있는 방법이다. 구두는 여자에겐 시즌별로 구입하는 잇 아이템이지만, 남자에겐 관리만 잘한다면 대를 물릴 수 있을 만큼 타임리스한 아이템이다. 아버지가 문지르고 닦으며 우정을 쌓은 구두를 아들에게 선물하는 일, 정말 멋지지 않은가. 이런 훈훈한 장면을 상상하고 있다면 지금부터 당신의 슈즈를 정성스레 관리하는 자세부터 갖추도록.
| (윗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럭셔리 슈 케어 키트 3백15만원 벨루티. 클리닝 기능은 물론 방수 기능까지 겸비한 레더 오일 2만5천원 타피르. 특수 가죽을 위한 방수 & 보호 스프레이 2만5백원 콜로닐. 가죽을 보호하고 광택을 더하는 레더 케어 크림 2만2천원 타피르. 부드러운 양가죽과 양털로 만든 1909 폴리싱 글로브 4만5천원 콜로닐. 견고한 우드로 제작한 슈 트리 35만원 투름스 by 란스미어. |
(아랫단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누벅 및 스웨이드용 천연 고무 크레페 브러시 2만원 콜로닐. 가죽의 오염을 제거하는 레더 솝 2만8천원 타피르. 유수분 공급 기능이 뛰어난 슈 크림 1만8천원,돼지털 브러시 각각 1만5천원 모두 L.C.A by 유니페어. 특수 처리한 가죽의 광택 케어를 위한 랙 폴리시 1만5천원 콜로닐. 5가지 컬러로 구성한 왁스 형태의 레더 밤 2만3천원 타피르. 최고급 폴리싱 브러시 3만2천원 타피르. 다용도 슈즈 브러시 5만원 투름스 by 란스미어. 브라운 컬러 구두와 슈 트리 각 2백14만원, 26만4천원 모두 스테파노 베메르 by 유니페어. |
타피르·콜로닐 02-514-2757
벨루티 02-3446-1895
란스미어 02-542-4177
유니페어 02-542-037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