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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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1, 2025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 프로덕트 & 이노베이션 디렉터 산드린 동기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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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7일 설립 270주년을 맞이한 바쉐론 콘스탄틴. 이를 기념하는 행사는 1년 내내 이어진다.

Q. 신제품 출시와 관련한 주요 이벤트는 무엇인가요?
산드린 동기
기념 행사는 1월 13일 화려한 제품 론칭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날 우리는 히스토릭 222의 스틸 버전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델은 1977년 매뉴팩처 설립 222주년을 기념해 처음 출시된 시계로, 2022년에 옐로 골드 버전을 재출시한 뒤 수집가들의 요청이 이어졌던 모델입니다. 우리는 첫 기념 시계가 고객의 기대에 직접 부응하고, 동시에 우리가 고객 및 유통 네트워크와 소통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작품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는 우리가 의뢰받는 유니크 피스의 철학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의 신제품은 언제나 창의적인 시각, 헤리티지, 그리고 수집가의 요청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4월에는 패트리모니와 트래디셔널의 클래식한 컬렉션을 기반으로 12개의 새로운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작은 디테일을 더해 컬렉션을 발전시키고 헤리티지를 되새기고자 했습니다. 말테 크로스의 새로운 해석이나 15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장인이 두 단계의 브러싱으로 완성한 인그레이빙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이 모델들은 1백27개 또는 3백70개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현대적 미학을 담으면서도 전통에 뿌리를 둔 작품입니다. 올해는 캐비노티에 컬렉션에서도 기술과 예술을 결합한 유니크 피스가 주요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크리스티앙 셀모니
이러한 마일스톤의 기념일들은 우리의 끊임없는 역사를 기념하는 동시에, 스스로를 넘어 워치메이킹 전문성에 대한 한계를 확장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설립 250주년을 맞은 2005년에는 16개의 컴플리케이션을 담은 7점의 리미티드 에디션 뚜르 드 릴(Tour de L’Île) 손목시계를, 260주년을 맞은 2015년에는 57개의 컴플리케이션을 담은 유니크 포켓 워치 레퍼런스 57260(Référence 57260)을 선보였던 것처럼 올해는 41개의 컴플리케이션을 담은 역사상 가장 복잡한 기술을 집약시킨 손목시계 캐비노티에 솔라리아를 선보입니다.
전문성을 끝없이 탐구하는 메종은 언제나 천문학을 핵심 영역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별이 시야에 들어오는 시각을 측정하고 표시하는 새로운 기능을 포함해 다섯 가지 천문학적 컴플리케이션을 처음으로 결합했습니다. 올해는 단순히 제품을 넘어, 기술과 예술의 탁월함은 물론 이를 만들어내는 숙련된 장인들, 즉 시계를 제작하고 조립하는 이들의 가치를 조명하고자 합니다.

Q. 이번 기념일이 부티크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까요?
산드린 동기
우리는 뉴욕, 도쿄, 두바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플래그십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서울과 마이애미에 플래그십 오픈, 파리 부티크의 레노베이션과 확장이 기념행사의 중요한 하이라이트가 될 것입니다.

Q. 이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어떻게 구축되었나요?
크리스티앙 셀모니
언제나 메종은 유럽 중심에 위치한 작은 나라인 스위스의 특성을 닮아, 수출 사업에 전념해왔습니다. 프랑소아 콘스탄틴이 자크-바텔레미 바쉐론과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었고, 특히 인접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지중해와 대서양을 통한 해외 확장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제노바는 오스만 제국, 중동, 극동으로 향하는 항구였고, 르 아브르는 19세기 전반부터 현지 에이전트 네트워크를 통해 아메리카 시장으로 연결되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은 뉴욕의 존 마냉(John Magnin)과 같은 현지 업체를 통해 미국 내 유통을 관리하거나, 해외에 거주하는 스위스 출신 독립 에이전트들과 협력해왔습니다. 이는 1990년대까지 지속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홍콩, 이탈리아, 독일 등에 자회사가 창립되었는데, 파리에는 1853년부터 존재했습니다. 이후 방돔 그룹에 인수되면서 직접적인 유통이 가속화되었고, 2000년대부터는 직영 부티크 네트워크가 본격적으로 구축되었습니다. 2010년대에는 이 흐름이 더욱 강화되어 고객 서비스의 품질을 철저히 관리하고 글로벌 브랜드의 이미지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부티크들은 고객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도록 기획되었습니다.


Q. 바쉐론 콘스탄틴은 주요 고객의 주문으로 제작되는 유니크 피스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 전에는 이런 고객들에게 어떻게 연락을 취하셨나요?
크리스티앙 셀모니
대부분의 고객은 은행가 헨리 그레이브스 주니어(Henry Graves Junior), 기업가 제임스 워드 패커드(James Ward Packard)처럼 유럽을 여행하던 유명 수집가였습니다. 예를 들어 크리용 호텔 레터헤드로 프랑소아 콘스탄틴에게 보낸 서신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 서신들은 특정 모델에 대한 관심과 함께 특별한 인그레이빙이나 케이스 스타일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는 시계 디자인 과정에서 고객과 주고받은 긴 서신도 보관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1940년 칠레의 부유한 수집가가 의뢰한 돈 판초(Don Pancho) 시계는 1936년에 2개의 다이얼, 미닛 리피터, 레트로그레이드 데이트 기능을 갖춘 손목시계로 요청되었으며, 매뉴팩처와 마드리드 유통업자 사이에서 4년에 걸친 서신 교환 끝에 완성된 작품이라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에는 소통 방식이 발전되었고, 주로 왓츠앱(WhatsApp) 같은 현대적인 수단을 쓰지만, 방식 자체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2007년부터 알고 지내던 한 미국의 수집가가 2015년에 이메일로 당시엔 실현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차이니스 퍼페추얼 캘린더가 적용된 특별한 시계를 요청했고, 그 결과 버클리(Berkley)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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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컬렉션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크리스티앙 셀모니
20세기 초까지 저희 시계들은 모두 유니크 피스이거나, 많아야 5점 이하의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그래서 컬렉션이라는 개념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내부적으로 모델을 관리하는 레퍼런스 시스템도 1930년대에 등장했고, 이때부터 수년에 걸쳐 수십 점씩 같은 모델을 생산하며 컬렉션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았습니다. 컬렉션이라는 개념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특히 1977년 공통된 미학으로 다양한 크기로 출시된 222 모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컬렉션은 확장되며 서로 다른 미학을 지닌 시계들을 하나의 브랜드로 통합했습니다. 레더 스트랩에 클래식한 미학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형태, 디자인 요소, 마켓 세그먼트, 그리고 제품 코드를 갖춘 다양한 골드 모델들을 ‘Les Essentiels’이라는 이름으로 그룹핑했습니다. 1990년대 스위스 고급 시계의 부활과 함께, 공통된 미학과 시그너처를 지닌 시계를 중심으로 컬렉션의 정체성이 본격적으로 발전했습니다.

Q. 바쉐론 콘스탄틴에 혁신은 어떤 의미인가요?
크리스티앙 셀모니
혁신, 대담함, 창의성 없이는 4세기에 걸쳐 270년의 역사를 이어올 수 없었을 것입니다. 혁신은 언제나 메종 본질의 핵심이었습니다. 바쉐론 콘스탄틴에서 혁신은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실현할 수 없었던 기능이나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이는 무엇보다 시계 제작 기술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그럼에도 장인의 손에 담긴 지혜는 여전히 우리 시계 예술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또 기술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소홀히 하지 않고 솔라리아를 발전시키기 위해 소형화 연구에 중점을 둔 13개의 특허를 출원했습니다.

Q.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되나요?
산드린 동기
현재 우리의 개발 주기는 3~10년입니다.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3년에서 5년, 칼리버 개발에는 8년에서 10년이 걸리기도 합니다. 이 과정은 긴 여정이며, 그 과정동안 처음의 의도를 끊임없이 되돌아보고 점검합니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되,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함 역시 필요합니다. 1996년 출시된 오버시즈 컬렉션은 현재 세 번째 버전에 이르렀습니다. 2004년에는 크기를 더 강조하며 존재감을 키웠고, 2007년에는 부드럽고 시대에 맞는 현대적인 스타일로 진화했습니다. 우리는 고객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응력과 민첩성을 유지하면서, 단기적 트렌드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학을 구축하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크리스티앙 셀모니
2백70년에 걸친 클래식하고 세련된 워치메이킹 헤리티지를 지닌다는 것 자체가 하나의 도전입니다. 한편으로 우리는 유산과 고유의 스타일 사이의 섬세한 연관성을 지켜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를 현재에 뿌리내리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러한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앞으로도 우리의 성공을 지속시키는 비결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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