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호랑이 虎鵲(호작)〉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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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01, 2025

글 고성연









우리에게 친근한 소재지만 최근 들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호랑이와 까치에 얽힌 전통 문화 예술의 정수를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리움미술관 M1 2층에서 11월 30일까지 진행하는 상설 기획전 〈까치호랑이 虎鵲(호작)〉이다. 호랑이와 까치는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동물로, 특히 호랑이는 액운을 막아준다고 여겨져 호피도까지 그려 장식할 정도였으며, 까치와 함께 그린 호작도는 조선 후기 민화의 대표적 주제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이번 리움 기획전은 까치호랑이의 기원을 보여주는 16세기 말 작품부터 민중 문화 속 해학과 풍자로 자리 잡은 19세기 민화, 그리고 김홍도의 정통 회화에 이르기까지, 호작도의 폭넓은 스펙트럼과 다층적 의미를 일목요연하게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까치호랑이와 관련된 작품 7점을 선보이고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 까치호랑이 작품 중 가장 오래된 1592년 작 ‘호작도(리움미술관 소장)’는 국내 최초로 전시를 통해 공개됐다(일명 ‘임진왜란’ 호랑이). 또 추상적 표현법이 피카소 화풍을 연상시킨다 해서 ‘피카소 호랑이’라 불리며 해학적 표정이 절로 미소를 자아내는 19세기 ‘호작도’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리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 가능하며, 고미술 상설전과 함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리움스토어(leeumstore.org)에서 이번 전시와 연계해 선보이는 다양한 굿즈도 찾아볼 만하다.


‘호작도(虎鵲圖)’(조선, 19세기), 작자 미상, 개인 소장. 이미지 제공_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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