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Journey Toward Complications

조회수: 803
9월 01, 2025

소네리(sonnerie), 차임 메커니즘, 천문, 크로노메트리, 소형화까지. 2백70년 동안 바쉐론 콘스탄틴은 기계적 탁월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유지해왔다. 그리고 올해, 이 모든 위업을 하나로 집대성한 솔라리아(Solaria)를 선보였다.


1
2
3
4


바쉐론 콘스탄틴의 초기 모델이며, 당시에는 바쉐론이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시계들은 2개의 핸즈를 갖춘 포켓 워치였다. 곧 초침이 추가되면서 시간 측정의 정확성이 한층 높아졌다. “저희가 제작한 최초의 캘린더 시계는 179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쩌면 그 전에도 몇 점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라고 스타일 & 헤리티지 디렉터 크리스티앙 셀모니는 말한다. 이후 바쉐론 콘스탄틴은 캘린더를 갖춘 천문 시계뿐 아니라, 차임 워치, 쿼터 리피터, 미닛 리피터, 그리고 그랑 소네리로 이어지는 복잡한 워치메이킹의 발전을 이끌게 된다. 보관된 서신에 따르면, 1806년 한 프랑스 고객이 바쉐론 콘스탄틴에 최초의 쿼터 리피터, 즉 15분마다 시간을 알리는 시계를 주문했다. 그로부터 20여 년 뒤, 아틀리에에서는 첫 그랑 소네리 시계가 완성되었다. 이 시계는 15분마다 시간을 울리고, 푸셔를 누르면 사용자가 원하는 순간에 시간을 들려주었다. 메커니즘 내부에는 2개의 서로 다른 음을 내는 공이 자리하며, 2개의 해머가 이를 두드려 소리를 낸다. 매시 정각에는 낮은 음으로, 15분은 짧게 이어지는 두 번의 음으로, 분은 가장 높은 음으로 시간을 알렸다. 케이스는 정밀하게 조율된 공이 내림 4도 음정을 또렷하게 울려 어둠 속에서도 시간을 알리는 공명 상자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다.
그 안에는 진정한 음향 공학의 정수가 깃들어 있다. 또 다른 난관은 이 컴플리케이션이 스트라이킹 메커니즘을 위한 두 번째 배럴과 에너지 분배를 조율하는 앵커를 필요로 한다는 점이다. 이는 아워 소네리가 폭주하거나 미닛 소네리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 정교한 메커니즘은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모든 요소를 완벽하게 조율한다.
크리스티앙 셀모니는 이렇게 회상한다. “이러한 컴플리케이션에 대한 전문성은 메종 설립 초기 수십 년 동안 발전해왔으며, 19세기 후반에는 크로노메트리 분야에서 더욱 공고해졌습니다. 이는 정밀성을 향한 끊임없는 추구와 제네바, 브장송, 런던 천문대가 주관한 경연 대회를 위해 개발한 시계들을 통해 입증되었죠.”


5
6


20세기 초 손목시계의 등장과 함께 소형화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새로운 전문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메종은 퍼페추얼 캘린더, 문페이즈 등 천문 기능 시계를 개발하며 컴플리케이션 분야에서 하나의 기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하이 워치메이킹 메종이라면 자체 무브먼트를 개발하고 그 기술을 완벽히 마스터 하는 것이 당연한 기준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체의 기준을 적용해 무브먼트를 만들었죠. 내부에서 개발한 모든 메커니즘은 1886년 제네바시가 설립한 독립 기관에서 발행하는 최고 품질의 보증인 제네바 홀마크 인증을 획득합니다. 이 인증은 하이 워치메이킹으로 유명한 제네바가 아닌 곳에서 제네바 명칭을 내세우려는 브랜드를 막기 위해 탄생한 것이기도 합니다.”
탁월함을 향한 시계 제작의 퀘스트는 끝없는 여정이다. 새로운 발전이 이루어질 때마다 그 지평은 더욱 넓어진다. 이는 자기 자신을 넘어서는 도전이자, 기술적 역량과 수작업에서 요구되는 정밀함은 물론 탁월한 설계 능력까지 요구되는 인간적인 도전이다. 2025년 4월 워치스 & 원더스에서 공개된 솔라리아(Solaria)는 바쉐론 콘스탄틴 설립 270주년을 기념하는 시계다. 기록을 경신한 이 시계는 직경 45mm, 두께 15mm 미만의 양면 케이스에 41개의 컴플리케이션을 적용했다. 미닛 리피터, 문페이즈와 월령을 포함한 퍼페추얼 캘린더, 세컨드 타임존, 투르비용, 스플릿 세컨즈 크로노그래프 만으로도 경외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세계의 24개 타임존, 계절, 춘분과 추분, 동지와 하지, 태양의 위치와 고도, 일출과 일몰 시각, 자오선 통과 시각, 지평선 위 태양고도, 항성시(지구 자전의 실제 주기를 나타내는 23시간 56분 4초), 균시차(연간 평균화하지 않은 태양 시간 측정), 황도대의 별자리, 그리고 특정 별이나 별자리가 관찰자의 시야의 중심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계산할 수 있는 별자리 지도까지 담았다. 또 단순히 시간을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웨스트민스터 카리용의 네 가지 음을 재현하는 소네리도 탑재했다. 총 1천5백21개의 부품과 13개의 특허가 이 위대한 걸작을 완성했다.
이 절대적 업적은 다시 한번 ‘가능한 한 더욱 잘하라, 그것은 언제나 가능하다’라는 메종의 모토를 되새기게 한다. 그리고 솔라리아가 현재 갖추고 있는 가능성의 정점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언젠가 바쉐론 콘스탄틴이 이를 넘어서는 날이 올 것임을 기대하게 한다.





2025 VACHERON CONSTANTIN EDITION

01. A Dive into the Heart of the Vacheron Constantin Archives 보러 가기
02. The Cult of Beauty 보러 가기
03. At First Glance 보러 가기
04. The Journey Toward Complications 보러 가기
05. A Conversation 보러 가기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