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gendary Ic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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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04, 2016

에디터 권유진 | 포토그래퍼 구은미(CEO 촬영)

지난 2014년 4월, <스타일 조선일보>는 파리에서 개최한 칼 라거펠트 향수 론칭 이벤트를 한국 독점으로 취재했고, 그곳에서 칼 라거펠트를 만나 인터뷰했다. 그리고 딱 2년이 지난 올 4월, 브랜드 ?칼 라거펠트’의 CEO 피에르 파올로 리기와 칼 라거펠트의 이름을 건 이 매력적인 브랜드에 대해, 칼 라거펠트의 한국 ‘첫’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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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는 패션 레전드, 칼 라거펠트
칼 라거펠트라는 인물이 없었다면 패션의 역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물론 복식사를 새로 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다수 존재하지만, 현존하는 인물 중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가장 영향력 있으면서 트렌드를 ‘여전히’ 주도하는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단연 살아 있는 패션계의 전설, 칼 라거펠트다. 어떤 이는 칼 라거펠트에 대해 잘 모른다고 반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은 분명 칼 라거펠트를 잘 알고 있다. 어쩌면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옷이나 가방, 신발을 이미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위시 리스트 중 하나일 수도 있다. 여자라면 평생 하나쯤은 소장하고 싶어 하는 CC 로고의 샤넬, 그리고 요즘 가장 핫한 트렌드 전선에 있는 펜디, 패션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이 2개의 거대 패션 하우스를 이끄는 주인공이 바로 칼 라거펠트니까! 우리가 어디서 무엇을 사든 칼 라거펠트의 영향 아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그가 디자인하고 탄생시킨 모든 것들은 패스트 패션을 포함한 패션계 곳곳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그가 매년 파리와 밀라노에서 선보이는 샤넬과 펜디의 레디투웨어 컬렉션 현장은 각종 뉴스에 보도되며 이번엔 또 얼마나 놀랍고 아름다운 무대로 우리를 초대할지에 대해 최대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다. 글로벌 패션 피플은 물론 기자들까지도 현장에서 쇼를 직접 보는 것이 로망일 정도로 이 패션 거장이 선보이는 컬렉션은 국제적인 패션 위크의 중심이자 주인공이다. 그가 만든 컬렉션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그는 결코 과거에 안주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대중을 놀라게 한다. ‘이것이 정녕 80세가 넘은 노장 디자이너가 만든 디자인과 발상이란 말인가’, 감탄을 자아낼 만큼 위트와 젊은 감성이 넘치는 것과 동시에 럭셔리하고 우아하다.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또 어떠한가. 세련되고 우아한 화법과 디지털 언어가 공존하는 그의 소통 방식은 늘 시대를 앞서간다. 그 때문에 칼 라거펠트가 창조해낸 모든 것은 20대의 톡톡 튀는 젊은 감성도, 50대 중년 여성의 우아하고 고귀한 취향도 모두 사로잡는 특별한 힘이 있는 것이다.
칼 라거펠트의 DNA를 한국에서 느끼다
하나로 묶은 백발의 꽁지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그는 80세가 넘은 노장 디자이너다. 은퇴는커녕 현재까지 세계적인 규모의 패션 하우스를 이끌고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천재 디자이너’, ‘패션 레전드’, ‘패션 아이콘’ 등의 수많은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 이유이기도 하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서 전통 깊은 패션 하우스들에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는 칼 라거펠트. 이 천재적인 디자이너의 DNA와 철학을 고스란히 담은 그의 ‘분신’과도 같은 브랜드가 있다. 바로 그의 이름을 그대로 딴 브랜드 ‘칼 라거펠트’다. 국내에는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생 브랜드지만, 1984년에 처음 설립했고, 2012년에 ?어세서블 럭셔리(Accessible Luxury, 다가가기 쉬운 럭셔리)’ 콘셉트의 브랜드로서 본격적으로 론칭해 파리, 암스테르담, 베를린, 뮌헨, 베이징, 상하이 등에 매장을 확장해가며 두꺼운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4년 전 파리 생제르맹에 첫 매장을 오픈했을 때 흥미로운 사실을 하나 발견했어요. 소셜 미디어에 푹 빠진 20세의 젊은 남녀 고객뿐만 아니라 샤넬과 펜디의 팬인 50세의 여성까지, 취향과 연령대가 굉장히 다양한 고객들이 찾아온다는 것이었죠. 그만큼 칼 라거펠트 자체가 성별, 나이, 국가 등의 제약 없이 다양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거예요”라고 칼 라거펠트의 CEO 피에르 파올로 리기는 말한다. 그는 칼 라거펠트만의 아이러니하면서도 재미있는, 더불어 아티스틱하고 아이코닉한 감성이 브랜드 칼 라거펠트가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이제 이런 그의 아이덴티티와 라이프스타일을 한국에서도 그대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4월, 럭셔리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밀집되어 있는 도산공원 앞에 한국에서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가 새롭게 둥지를 튼 것. 모던하면서 시크한 외관, 외벽 전면에 걸린 칼 라거펠트의 사진과 위트 있는 쇼윈도 디스플레이는 다소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의 도산대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특히 칼 라거펠트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행사에서는 세련된 블랙 & 화이트 룩은 물론 팝하고 키치한 매력이 가득한 2016 F/W 룩을 패션쇼로 선보여 패션 피플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았던 특별한 이벤트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칼 라거펠트가 직접 그린 스페셜 스케치를 공개한 것. “나는 한국을 사랑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쓴 코멘트와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적인 앞날을 예견하듯 환하게 밝힌 한국 전통 램프를 손에 든 칼 라거펠트의 모습을 담은 스케치로, 현장에 있던 한국 패션 피플들은 감동의 환호성을 질렀다. 또 모델 휘황의 디제잉으로 시작된 애프터 파티에서는 특별히 마련한 포토 부스에서 사진을 남기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다른 한쪽에는 칼 라거펠트의 로고를 타투로 새기며 이날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한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이날 공개한 칼 라거펠트의 스케치는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 전시되며, 칼 라거펠트의 모든 컬렉션은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 및 갤러리아백화점 WEST 3층에서 만날 수 있으니 트렌드의 최전방을, 그리고 패션 거장이 만들어낸 아이코닉한 아이템들과 그의 패션 DNA를 경험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칼 라거펠트 스토어를 방문해볼 것.

문의 02-3443-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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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_  피에르 파올로 리기(칼 라거펠트 CEO) 
“우리 브랜드를 통해 많은 이가 더 즐거워졌으면 합니다.”
<스타일 조선일보>와 파리, 그리고 지금 한국에서 두 번째 만남이라는 점에서 감회가 새롭고 영광이다. 한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진출하는 의미 있는 자리에서 다시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그것도 이렇게 아름다운 도산공원 앞에 위치한 칼 라거펠트 도산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말이죠. 칼 라거펠트와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 칼 라거펠트와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7세 때였습니다. 그때 제 돈으로 처음 향수를 샀는데 그게 바로 칼 라거펠트의 향수였지요(웃음). 브랜드 ?칼 라거펠트’와 인연이 시작된 건 5년 전입니다. 당시 저에게 칼 라거펠트는 디자이너로서 제가 찾던 가장 창의적인 사람이었어요. 그의 팬이던 제게 이 위대한 패션 아이콘인 칼 라거펠트의 자체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은 너무나도 영광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칼은 인간적으로 정말 좋은 사람이라 그와 함께 일하는 것은 즐겁고 편해요. 또 매우 프로페셔널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신이 하는 일에 있어서 어려움 없이 척척 해내죠. 그는 좋은 사람이면서 프로예요. 그와는 어떻게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나? 칼 라거펠트는 이 브랜드의 모든 것입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그의 생각과 철학이 담겨 있죠. 칼 라거펠트가 이 비즈니스에 필요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에 그가 원하는 브랜드의 방향성을 최우선으로 따르고 있어요. 또 서로가 신뢰를 바탕으로 공통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다른 의견이 있다면 그것의 중간은 무엇인지 찾으려고 애쓰며 서로 끊임없이 소통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모토가 있다면? 패션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이 칼 라거펠트라는 브랜드를 통해 연결되고 즐거움을 찾는 것입니다. 우리 브랜드를 통해 그들이 더 즐거워졌으면 합니다. 늘 위트가 넘치는 칼처럼요! 라이프스타일 범주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해 선보이는 이유가 있나? 우린 그의 라이프스타일과 성향을 모두 담아내어 브랜드화하고 있습니다. 즉, 여성복이나 남성복뿐만 아니라 매우 다양한 카테고리를 통해 브랜드와 디자이너의 연결고리를 찾아가고 있죠. 우린 곧 키즈 라인을 론칭할 것이고, 내년에는 중국에 6성급 호텔을 세울 예정이에요. 보시다시피 인간 ‘칼 라거펠트’,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시키고자 합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어필할 계획인가? 아시아 마켓에서 한국은 패션과 스타일 면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해요. 우선 칼 라거펠트를 브랜드화하는 것이 가장 큰 전략입니다. 즉, 패션계의 아이콘인 칼 라거펠트의 아이코닉한 요소들을 모두 담아내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는 것이죠. 칼의 이런 다이내믹함을 한국 고객들에게 소개하고,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쿨하고 재미있는 럭셔리 라인이라는 개념으로 다양한 고객들에게 다가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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