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노모어(Sleep No More), 서울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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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3, 2025

글 고성연










‘낯설지만 어느새 빠져든다!’ 정해진 좌석도, 시나리오도 없는 ‘몰입형(이머시브) 시어터’라는 장르로 현대 공연 예술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슬립노모어(Sleep No More)>가 서울에서도 힘차게 관객몰이를 하고 있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 스타일의 서스펜스물로 재구성했다는 이 작품은 영국의 창작 집단 펀치드렁크가 선보인 논버벌(non-verbal) 퍼포먼스로 런던에서 첫선을 보인 뒤 뉴욕(미국)과 상하이(중국)에 진출해 누적 2백65만 명 규모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서울 공연은 충무로를 상징하는 옛 대한극장을 개조한 매키탄 호텔을 통째로(7층) 무대로 삼는데, 1930년대 스코틀랜드를 섬세하게 재현한 다채로운 공간을 다니며 자신만의 관람 여정을 만들어갈 수 있다. 관객은 마스크를 쓴 채 배우를 따라가게 되는데, 1대 1 상황을 맞닥뜨리기도 한다. 동선 선택에 따라 매번 여정이 달라지기에 재관람률이 높은 공연이기도 하다. 수동적 관람이 아니라 배우들의 숨결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형 체험은 3시간의 긴 공연 시간을 어느새 소화하게 만든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배우들을 정신없이 따라다니다 보면 절로 운동이 되므로 ‘다이어트 연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 체력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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