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me Perf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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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2, 2015

에디터 배미진

2015년은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에게 대한 오마주를 표하는 해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브레게는 하이 컴플리케이션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브랜드의 위대한 유산을 온전히 담아 기념비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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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시계의 역사, 브레게
브레게는 1775년 창립한 이래 완벽한 스타일과 기술력을 두루 갖춘 특별한 타임피스를 선보이며 명성을 쌓아왔다. 창립자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는 워치메이킹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로, 1775년 창립 이래 파라슈트 충격 방지 시스템, 오버코일 터미널 커브의 브레게 밸런스 스프링, 그리고 브레게의 대표 발명품이자 현재까지도 시계업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투르비용 등 현대의 주요한 시계 관련 발명품 중 대다수가 브레게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고객 명부에 나폴레옹이나 마리 앙투아네트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많은 지지를 얻었다. 덕분에 브레게는 프랑스의 ‘Board of Longitude(바다 위 경도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위원회)’의 일원으로 활약하는 동시에 해군의 크로노미터를 제작하는 공식 워치메이커로 임명되기도 했다. 이처럼 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브레게는 전통을 향한 애정을 강하게 드러내며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시계를 완성한다. 이번 바젤월드의 키워드가 ‘오마주’라는 것이 놀랍지 않은 이유다. 첫 번째로 선보인 ‘트래디션 컬렉션’은 브레게의 역사적인 섭스크립션 시계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컬렉션으로, 올해 출시 10주년을 맞아 ‘브레게 트래디션 인디펜던트 크로노그래프 7077’, ‘브레게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 7087’, ‘브레게 트래디션 오토매틱 레트로그레이트 세컨드 핸드 7097’까지 총 3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그 밖에 ‘마린 컬렉션’도 새롭게 조명되었고, 여성 컬렉션 역시 새로운 우아한 모습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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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브레게의 유산을 담은 새로운 컬렉션

위대한 아카이브와 탁월한 기술력, 그리고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결합한 컬렉션들도 대거 선보였는데, 가히 예술 작품이라 칭할 수 있을 정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웠다. 브레게 트래디션 인디펜던트 크로노그래프 7077은 크로노그래프의 정교한 움직임과 대칭의 미를 극대화한 모델이다. 보통 시계의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작동하면 메인 기어 트레인이 방해를 받기 때문에 브레게는 새로운 트래디션 인디펜던트 7077에 2개의 독립적인 트레인을 장착했고, 크로노그래프 기능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는 새로운 형태의 스프링을 적용했다. 뿐만 아니라 특허 받은 티타늄 소재를 활용한 크로노그래프 밸런스 휠도 진동수가 다른 2개의 밸런스 휠을 동일한 사이즈로 완성해 눈길을 끈다. 대칭으로 배치해 미학적 측면을 염두에 둔 철저함까지 보여주었다. 트래디션 컬렉션의 역사적 뿌리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중에서는 파라슈트와 1825년 1월 6일 브레게가 판매한 4009 더블 세컨드 옵저베이션 타이머를 연상시키는 크로노그래프 컨트롤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브레게의 두 번째 키워드는 ‘소리’였다. 시간을 알려주는 영롱한 소리, 많은 시계 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단연 가장 매혹적인 기능일 것이다. 브레게 트래디션 레피티션 미닛 리피터 뚜르비옹 7087은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10만 가지 소리를 종합한 후 그것들을 음향 심리학적 기준을 토대로 아름다운 소리로 탄생시켰다. 이 모델은 아브라함 루이 브레게가 미닛 리피터의 필수 부품으로 발명한 공 스프링을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진동이 제대로 전달될 수 있도록 베젤에 부착해 베젤과 글라스가 더욱 자유롭게 진동하게 해 소리의 폭을 높인 것이다. 해머의 움직임이 시계 무브먼트와 평
행을 이루는 대부분의 미닛 리피터와 달리 이 시계는 베젤 쪽으로 무브먼트와 수직을 이루는 위치에서 소리를 내는 것이 독특하다. 여기에는 또 하나의 정교한 기술력이 추가되었는데, 세미 액티브 버퍼가 그것이다. 미닛 리피터는 보통 진동하는 공이 다시 한 번 맞는 것을 방지해주는 버퍼 스프링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버퍼 스프링은 해머가 공을 치기 직전에 작동하기 때문에 해머의 힘이 부분적으로 감소하는데, 이 해머의 힘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세미 액티브 버퍼를 고안했다. 소재 또한 진동 음향학에 관한 과학적 연구 결과를 토대로 선택했다. 화이트 골드 혹은 로즈 골드 케이스를 장착하고, 공 스프링도 같은 소재를 선택했으며, 티타늄 소재의 베이스 플레이트와 브리지를 사용했다. 이는 소음이 외부로 전달되거나 막아주는 동시에 소음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소리를 전달하고 확대시키는 티타늄이 소음은 막고 오로지 공의 소리를 맑고 아름답게 재생산하는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 것. 이로써 브레게는 티타늄을 음향적인 목적으로 무브먼트에 사용한 최초의 브랜드가 되었다.
‘브레게 마린 크로노그래프 2백 주년 마린 5823’은 창립자가 프랑스 해군의 공식 크로노미터 제작자로 임명된 지 2백 년이 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모델이다. 당시 바다에서 사용하는 마린 크로노미터는 함대에 배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제작하는 데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했다. 그만큼 브레게가 뛰어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음을 엿보게 해준다. 플래티넘 소재 케이스를 장착한 셀프 와인딩 시계로, 브레게가 마린 크로노미터를 제작한 1800년대를 회상할 수 있게 한 모델이다. 러닝 세컨즈와 크로노그래프 아워 카운터를 위한 2개의 서브 다이얼, 그리고 섬세한 핸드 기요셰와 골드 소재 로터, 매트 블랙 컬러의 골드 소재 다이얼에서는 중앙의 크로노그래프 초침, 분침과 함께 시와 분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바젤월드에서 브레게의 여성 컬렉션도 강세를 보였는데, 특히 브랜드의 뿌리에서 비롯된 여왕의 우아함을 반영한 워치를 소개해 화제를 모았다.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9807 & 9808’, 그리고 ‘레브 드 플룸’ 모델은 극강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을 갖춘 컬렉션이다. 먼저 브레게 레인 드 네이플 프린세스 미니 컬렉션은 1810년 브레게가 나폴리 여왕 카롤린 뮤라를 위해 제작한 최초의 손목시계에서 모티브를 따 탄생한 것이다. 초창기부터 여성용 기계식 시계를 선보인 브레게의 정교한 기술력이 접목된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머더오브펄을 다이얼에 장식한 매혹적인 시계로, 스틸과 로즈 골드 버전으로 각각 2개의 모델을 선보였다. ‘레브 드 플룸 오뜨 조알러리’는 브레게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이야기가 담긴 워치. 그녀는 자신의 남편과 오스트리아에 있는 가족에게 자주 편지를 쓰며 안부를 묻곤 했다. 당시 그녀가 썼던 깃털 펜에서 영감을 받아 섬세함이 돋보이는 인그레이빙과 독특한 젬 세팅 등 고대 장식 기법을 적용한 시계를 선보인 것이다. 이 시계에서 집중할 것은 바로 여왕의 품격에 걸맞도록 고안한 유려한 다이아몬드 장식이다. 특히 6시 방향에 위치한 깃털 조각은 감성적인 스토리의 주요 키워드가 되는 요소로, 브레게 장인들의 손에서 다이아몬드 오브제로 탄생했다. 깃털의 줄기에 다양한 사이즈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를 사용했고, 베젤과 플랜지는 물론 크라운 역시 브리올레트 컷 다이아몬드로 마무리했다. 실리콘 밸런스 스프링이 특징인 셀프 와인딩 칼리버 586을 탑재한 이 주얼 워치에는 4캐럿 이상의 다이아몬드가 사용되었다. 메인 컬렉션의 스카이 블루 새틴 스트랩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가장 좋아했던 컬러인 만큼 럭셔리한 느낌을 더한다. 올해 바젤월드는 브레게의 대표적인 컬렉션 섭스크립션의 재해석과 프랑스 해군 공식 크로노미터 선정 2백 주년, 그리고 마리 앙투아네트의 깃털 펜까지 과거의 찬란한 유산을 현재에 재현한, 브레게의 역사를 되돌아보게하는 유서 깊은 브랜드만이 이야기할 수 있는 깊은 스토리를 담았다.


문의 02-2118-6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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