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으로 문화를 설계하는 크리에이터, 베르디

조회수: 44
6월 04, 2026

글 고성연





지난해 무려 반세기 만에 월드 엑스포가 다시 열리면서 새삼 주목받은 일본 간사이 지역의 대표 도시 오사카에는 스트리트 컬처 신에서 꽤 유명한 피자 가게가 있다. 이 도시 출신의 그래픽 아티스트 베르디(VERDY, b. 1987)가 기획·프로듀스한 헨리스 피자(Henry’s PIZZA). 도심의 럭셔리 웰니스 감성으로 유명한 새 호텔 파티나 오사카가 인근에 생겨났는데, 마침 엑스포 관람차 이곳에 묵으면서 베르디의 브랜드 파워를 살짝 접하게 됐다. 무라카미 다카시 같은 동시대 스타 아티스트를 비롯해 미술, 패션, 음악, 스트리트 문화 등 서로 다른 영역을 가로지르며 전개된 그의 다채로운 협업 행보 덕분인지 지드래곤, 블랙핑크 제니, 퍼렐 윌리엄스 같은 셀럽도 다녀가 유명세를 단단히 탔는데, 베르디의 팝업형 굿즈 존도 있는 가게다. 현재 서울 잠실 월드타워에 자리한 롯데뮤지엄에서 진행 중인 베르디의 개인전 〈아이 빌리브 인 미(I Believe in Me)〉에서도 대다수 굿즈가 빠르게 소진되면서, 재입고를 기다리는 이들이 다수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1990년대 일본 우라하라(Urahara) 문화와 하드코어 펑크 록, 스케이트보드 문화를 토대로 자신만의 그래픽 세계를 구축한 베르디는 2008년 디자인 컬렉티브 ‘VK DESIGN WORKS’를 설립했으며, 전시명이 보여주듯 불확실성 속에서도 스스로의 감각을 고수하며 세대적 감수성으로 녹여낸 인물. 이번 전시는 작가의 첫 미술관 개인전이다. 그의 페르소나 ‘빅(Vick)’ 캐릭터 조각과 팬데믹 시기에 만든 캐릭터 ‘비스티(Visty)’의 7m 규모 부조, 1백여 점의 크레용 드로잉, 네온 작품 등 총 2백50여 점과 더불어 도쿄 스튜디오를 재현한 공간도 선보이고 있다. 오는 7월 19일까지.


롯데뮤지엄, <아이 빌리브 인 미>전시 전경, 2026
이미지 제공_롯데뮤지엄
사진_필모스튜디오.
홈페이지 https://www.lottemuseum.com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