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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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고성연

“과학에 감성을 입혀 예술로 빚어냈다”라는 표현에 고개가 끄덕여지는 흥미로운 설치전이 열리고 있다. 서울 통의동에 자리 잡은 대림미술관에서 오는 10월 12일까지 펼쳐지는 <트로이카: 소리, 빛, 시간 – 감성을 깨우는 놀라운 상상>전이다. ‘천재’라는 수식어를 단 런던의 아티스트 그룹 트로이카(Troika)의 대표작과 신작을 접할 수 있는 이 전시는 감각을 총동원하는 ‘경험의 향연’이라고 해도 무방할 듯하다. 검은 잉크 한 방울이 동심원 형태로 번져가는 과정을 담은 ‘스몰 뱅(Small Bang)’ 같은 작품이 시각적인 감성을 가볍게 ‘터치’해준다면 미로 속에서 출구를 찾아가는 연기의 움직임을 검은 그을음으로 기록했다는 ‘래버린스(Labyrinth)’, 전기 불꽃으로 종이를 태운 흔적이 만든 근사한 결과물인 ‘라이트 드로잉(Light Drawing)’ 같은 작품은 뇌와 마음을 동시에 움직이게 만든다. 그리고 3층 전시장에 들어서 거꾸로 치솟는 형형색색의 밧줄들이 분수를 연상케 하는 ‘퍼시스턴트 일루전스(Persistent Illusions)’를 보면 감탄사를 절로 뱉어낼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유튜브 동영상 조회 수 1백만을 자랑하는 트로이카의 대표작 ‘클라우드(Cloud)’도 최근 합류했다. 시시각각 변하는 구름의 역동적임 움직임을 원형 플립 장치로 표현한 디지털 조형물로, 시청각을 자극하며 ‘여행의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대림미술관에서는 이 전시회를 홍보하면서 ‘잠든 감성을 깨워라’라는 메시지를 내세웠는데, 어찌 보면 지각에 대한 총체적인 재정비를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전시 도록에 글을 쓴 오영욱 건축가가 던진 질문처럼 “왜 우리는 궁금해하지 않을까?”, “어째서 지금 경험하는 것들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을까?” 하는 각성을 해보면서도 재미까지 얻을 수 있는 계기가 아닐는지. 홈페이지 www.daelimuseum.org 계속 읽기

레스토랑 미식 문화는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해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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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고성연

프랑스 요리에 대해 어떤 이미지와 선호도를 지니고 있든, 어떤 장르의 요리를 하든, 예술의 경지에 비유되는 미식(gastronomy)의 세계에서는 그 영향을 받지 않기가 힘들다. 미식 문화를 둘러싼 체계와 문법이 만들어진 곳이기 때문이다. 미식의 대중화를 이끈 레스토랑이 18세기 후반 혁명의 물결이 거셌던 파리에서 탄생했으며, 많은 미식가들의 시선을 받는 레스토랑 평가서 <미슐랭 가이드>가 처음 발간된 곳도 프랑스 아닌가. 물론, 어떤 전문가가 말했듯이 이제는 프랑스 요리의 이상을 얼마나 충실히 따르느냐가 아니라 ‘기본’은 갖추되 다양한 아이디어와 창의성이 중요해지고 있는 세상이고, 그 어느 때보다
음식 지도의 지평이 넓어진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풍요로움의 원류를 짚어보는 건 우리가 미식을 대할 때 느끼는 즐거움에 조금은 보탬이 될 듯하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