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 예술의 지평을 넓힌 이헌정 작가의 전시, <세 개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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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1, 2018

에디터 고성연

도자 예술의 지평을 넓힌 이헌정 작가의 전시, <세 개의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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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로라하는 국내외 아트 컬렉터들이 찾는 도자 공예 작품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이헌정 작가의 전시 <세 개의 방(The Rooms with Three Stories)>이 올봄을 ‘흙의 영감’으로 수놓는다. 서울 강남 역삼동에 자리한 소피스 갤러리에서 오는 3월 24일부터 5월 4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이헌정 작가에게 가장 핵심적이고 자연스러운 재료인 ‘흙’에 관한 사유에 초점을 맞춘다. 흙을 기본으로 공예, 건축, 회화를 아우르는 작가의 종합예술적 사유를 보여주기 위해 신작 20여 점을 포함해 ‘세 개의 방’이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구성이 흥미롭다. 첫째로는, 성인 4~5명이 들어갈 수 있는 흙으로 빚은 ‘방’이 설치되는데, 대형 도자 건축물이라 할 수 있는 이 방 안에는 의자와 조명, 창문도 있어서 관람객에게는 사색의 공간이 된다. 둘째는 두 가지 시선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전시장에는 보이는 대상(페인팅, 드로잉)과 관찰하는 주체(관람객 또는 이헌정의 인물, 동물)가 함께 있는데, 누가 관찰 주체이고 누가 대상인지 모르게 배치돼 있기에 서로의 관계가 전복되고 동등해진다. 마지막은 사무와 전시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실제 사무 공간인 갤러리 오피스에 놓인 도자 가구와 조형물은 실용적으로 기능하는 가구와 서로 다른 에너지를 발산하며 긴장감을 형성하도록 돼 있다. 오피스의 의자와 테이블을 대치할 작가의 ‘Wall Chair’와 ‘Table’은 전시 내내 실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갤러리 관계자는 이렇듯 ‘흙을 통해 발견하는 세 개의 공간’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꾀하고 조화롭게 어우러지는지 살펴보는 데 관람의 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의 02-555-7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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