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몰트위스키 세계의 살아 있는 전설, 매혹의 페어링을 선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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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2, 2016

에디터 고성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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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 이상으로 잘 만든’. 함부로 동원하기는 힘든 이런 ‘센’ 수식어에도 상당히 많은 싱글 몰트위스키 애호가들이 고개를 가로젓지 않는 브랜드가 있다. 1843년 스코틀랜드 하일랜드 지방에서 탄생한 싱글 몰트 브랜드 글렌모렌지(Glenmorangie). 이미 한국에도 열혈 팬을 다수 거느리고 있는 글렌모렌지의 면모를 제대로 소개하는 행사가 서울 남산 소월길에 자리한 시가 바(bar) 피에르 시가에서 열렸다. 2016년 국제 위스키 대회에서 ‘올해의 마스터 블렌더’ 상을 받은 빌 럼스던 박사(Dr. Bill Lumsden)가 그의 자식과도 같은 글렌모렌지의 주요 프리미엄 제품군을 직접 소개한 흔치 않은 자리였다. 이날 럼스던 박사는 글렌모렌지의 하우스 시그너처인 ‘글렌모렌지 오리지널’로 시작해 빌 럼스던 박사가 만든 ‘레어 익스프레션’ 제품인 ‘글렌모렌지 18년’, ‘글렌모렌지 쿼터 센츄리’(25년산), ‘글렌모렌지 시그넷(Signet)’ 순으로 테이스팅 세션을 이끌었다. ‘와인 같은 우아함’을 갖추었다는 표현을 절로 쏟아지게 한 깔끔하고 섬세한 오리지널, 목을 감싸는 리치한 느낌과 꿀, 몰트, 꽃향기가 조화를 이루는 개성 있는 풍미가 일품인 18년산, 1년에 단 한 번만 한정 생산한다는 귀하디귀한 위스키인 만큼 풍부한 풍미가 인상적인 25년산, 그리고 마지막은 독특하고 희귀한 요소들의 조합으로 마니아층을 거느린 시그넷과 함께 그에 절묘하게 들어맞는 페어링 메뉴가 장식했다. 시그넷을 ‘혁신’이라고도 일컫게 하는 특징적인 요소는 강하게 로스팅한 ‘초콜릿 몰트’다. 럼스던 박사가 평소 즐기던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의 아로마를 재현하고자 글렌모렌지의 캐드볼 보리를 커피콩과 유사한 방식으로 로스팅해보자는 아이디어로 탄생했다. 이런 배경에서 발로나 초콜릿 72%, 벌집, 시그넷 위스키 봉봉, 초콜릿 무스와 오렌지 콤포트,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커피 에스프레소, 그리고 쿠바산 시가 볼리바르 투보 1으로 페어링 메뉴가 구성됐는데, 글렌모렌지의 다양한 스펙트럼과 깊은 풍미를 부각하는 탁월한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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