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egance is an attit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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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6, 2021

에디터 이주이

론진의 앰배서더로 활동 중인 배우 겸 감독 정우성은 2018년부터 브랜드와 인연을 맺고 다양한 캠페인을 함께하고 있다. ‘우아함’이라는 공통점으로 이루어진 이 둘의 만남에 이견을 제기하는 이가 있을까? 론진과 정우성은 브랜드와 홍보대사 이상의 가치를 향유하고, 서로 존중하는 친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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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진은 ‘우아함은 애티튜드에서 비롯된다(Elegance is an Attitude)’는 슬로건으로 외형뿐 아니라 행동과 태도 등 모든 부분에서 우아함을 추구해왔다. 그리고 3년 동안 론진과 함께한 앰배서더 정우성은 겸손한 자신감에서 우러나오는 품격 있는 애티튜드로 브랜드의 가치를 공유한다. 이름 석 자만으로도 만인을 설레게 하는 그를 만났다. 세심한 배려와 존중, 공감이 깃든 나지막한 목소리.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그가 매 순간을 대하는 자세는 남달랐다. 씨실과 날실처럼 모든 순간이 끊임없이 이어져 존속하는 시간을 분명하고 주체적으로 마주하고 있는 정우성과 나눈 14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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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지난 3년간 론진의 앰배서더로 활약했어요. 첫 만남은 어땠나요?
론진은 깊고 풍부한 역사와 가치를 존중하는 브랜드예요. 보통 브랜드와 앰배서더는 상업적인 관계에 머물기 마련인데, 론진은 브랜드의 정신이나 철학을 여러 활동과 행사를 통해 직접 보여주고 함께하려고 노력하죠. 추구하는 비전이나 가치, 시간을 공유하면서 브랜드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아요. 흥미롭고 영예로운 경험이죠.


Q2 3년간 함께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요?
론진과 함께한 모든 시간이 기억에 남아요. 모나코 글로벌 챔피언십 투어부터 홍콩 인터내셔널 레이스와 대만에서 열린 마스터 컬렉션 이벤트까지. 스위스 본사도 방문했고요. 론진 홍콩 인터내셔널 레이스에서는 론진 엘레강스상을 직접 시상했는데, 멋진 순간이었죠. 세계적인 챔피언십에 시상자로 나선 건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다른 세계를 접하는 경험은 쉽게 해볼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Q3 한 브랜드의 앰배서더로 롱런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비결요? 글쎄요. 서로에 대한 좋은 인식, 그리고 같이 만들어가는 견고한 관계도 있겠지만, 앰배서더로서뿐 아니라 배우로서 제 자리에서 가치를 지키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죠. 윈윈(win-win)이라는 단어를 여기에 적용할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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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니, 각자 상황에서 최선의 가치로 소비하는 것이 슬기롭게 인생을 사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우성 씨에게 시간은 어떤 의미인가요?
시간은 ‘받아들임’인 것 같아요.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 다가오고 지나가는 시간을 어떻게 흘려보낼지 고민하면서 흐름을 받아들이는 거죠. 순간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해요. 그러면 지속되는 시간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게 되죠. 지나간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미련을 버리는 것도 필요해요. 역행할 수 없는 시간에 미련을 가져봐야 할 수 있는 일은 없거든요. 실수를 했다면 빨리 받아들여야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죠. 너무 큰 계획을 준비해도 시간이 나에게 맞춰 다가오지 않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매 순간을 인지하고 즐겨야 해요. 그래야 시간의 주체가 되고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어요.


Q5 하루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언제인가요?
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고요하게 보내는 순간입니다. 재충전을 위한 시간을 따로 만들고, 특별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생각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시간이 제게는 매우 가치 있고 소중합니다.


Q6 배우로서 28년이란 시간은 어땠나요? 현재도 그 시간은 진행 중인데 여전히 도전 과제가 있나요? 아직도 새롭게 깨닫는 순간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요.
정말 운 좋게 배우라는 직업을 만났어요. 배우가 안 됐으면 무엇을 했을까, 상상해보지만 쉽게 떠오르지 않아요. 인생에서 절반 이상의 시간을 배우라는 직업으로 살고 있는데, 이 사실 자체가 엄청난 행운이 아닌가 싶어요. 이 직업은 이미지에 구속될 수밖에 없지만, 저는 대표 캐릭터나 특정 캐릭터에 머무르려고 한 적이 없어요. ‘정우성이 왜 저런 역할을 하지?’라는 의문도 있었을 텐데, 저는 저 자신을 실험하는 게 두렵지 않았어요. 배우라는 일을 하는 것 자체로 이미 충만하게 얻었다고 여기기 때문에 안주하지 않는 게 이 행운에 대한 답례라고 생각했거든요. 배우로 성장하는 동안 인간 정우성도 함께 성장했죠.


Q7 이 일이 나와 잘 맞는다 싶은 부분은 무엇인가요?
연기는 끝이 없어요. 초반에는 자신 있었지만 어느 순간에는 구태의연해지면서 방향성을 잃기도 했고, 다시 자신을 찾아 재미를 느끼다가 또다시 어려워지기도 했죠. 연기는 결국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일이잖아요. 감정 스펙트럼이 무한하다는 데 새삼스럽게 놀라기도 해요. 수많은 감정을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요. 우리는 무언가를 어떤 식으로든 규정 짓기를 좋아하죠. 예를 들면 인간의 감정을 희로애락으로 나누는데, 사실 즐거움만 해도 표현의 결이 굉장히 다채롭잖아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느냐에 따라 다르고요. 남들은 전혀 즐거워하지 않는 순간에 어떤 이는 굉장히 큰 즐거움을 느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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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배우 정우성 하면 휴머니즘이 깃든 유머 감각을 빼놓을 수 없죠. 따뜻하고 유쾌한 정서를 유지하는 힘은 어디서 나오나요?
전 웃는 걸 좋아해요. 웃음이 주는 기쁨이 아주 큽니다. 인간이 나눌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교감 중 하나가 웃음이라고 생각해요. 우린 인간이기 때문에 웃음으로 서로에게 치유받기도 하고, 따뜻한 위로를 줄 수 있고, 기분을 전할 수 있고, 벽을 낮출 수도 있죠. 우리 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격식에 갇혀 산다고 생각하는데, 웃음은 그 경계를 허무는 힘이 있어요. 물론 진지한 자세는 좋지만 상황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어요. 가까이에 있을 때는 매우 큰일처럼 느껴지는데, 한발 물러서서 여유로운 시각을 갖고 바라보면 별일 아니라고 여겨지는 상황도 있잖아요.


Q9 소신을 밝히는 데 주저함이 없는 듯 보여요.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면서 영향력을 선한 에너지로 승화하는 이타적인 면모도 존경스럽고요.
존경스럽다니 감사합니다. 저만 갖고 있는 절대적인 소신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누구나 목소리를 낼 수 있죠. 그 목소리를 받아들이는 사람도 천차만별이고요. 인지도와 명성을 얻었기 때문에 제 목소리가 더 많은 분들에게 전해지는 것이고, 우리가 공동으로 추구해야 하는 가치는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공유’의 의미가 크죠.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왔기 때문에 기꺼이 하는 것이고요. 어떤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공유함으로써 사람들이 거기에 관심을 갖고, 그러다 보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주저함이 없는 것은 제가 이미 충분히 받은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보편적 가치를 위한 일을 하는데, 잃을 것이 있을까요.


Q10 지난해인 2020년 서울에서 열린 론진 프레스 살롱에서 “언제 가장 시간이 소중하다고 느끼느냐”란 에디터의 질문에 “소중하지 않은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굳이 꼽자면 한강에서 조깅하다 맞닥뜨린 신선한 바람에 행복을 느끼는 때다”라고 답변하셨어요. 본질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런 지혜와 영감은 어디에서 받나요?
나에게 주어지는 것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게 여기는 태도라고 생각해요. 그러면 작은 것에도 감사할 수 있게 되고, 어느 것이든 귀하게 여겨져요. 크고 작은 게 없다는 거죠. 우리는 살면서 많은 것들을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잖아요. 태어난 것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나 수많은 관계도 당연하게 생각하죠. 그런 생각을 경계해야 늘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Q11 요즘 본인에게 가장 큰 즐거움을 주는 것은 무엇인가요?
사실 오늘 촬영하면서 정말 즐거웠어요. 한창 준비 중인 작품이 있어요. 촬영은 모두 마쳤고 후반 작업 중이죠.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거나 즐겁지 않은 건 아닌데, 반복에서 오는 무료함이 있잖아요. 오늘같이 화보 촬영장에 나와 잠깐 분위기를 환기하고, 예쁜 옷 입고, 헤어, 메이크업하고 잠깐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즐겁게 다가와요. 이런 것들 자체가 저에게는 매우 가치 있어요. 배우라는 직업상 일상생활에 많은 제약이 있죠. 기분 전환을 위해 특별한 걸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오늘 이 촬영 덕분에 정돈된 마음으로 시간을 대할 수 있는 듯해요. 이런 여유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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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평소 손목시계를 착용하시나요?

손목시계가 주는 투박하고 아날로그적인 분위기, 시침이 가리키는 시간을 보면서 스스로 하루를 되돌아보기도 합니다. 시계는 삶의 매 순간과 동행해요. 그리고 남자들에게는 환상이 있어요. 제가 차던 시계를 아들에게 물려주면서 시간의 연속성을 잇고자 하는 로망이죠. 시계에는 시간을 확인하는 기능적인 부분도 있지만 정서를 잇는 철학적인 부분도 존재해요. 그래서 아무리 기술이 진보해도 클래식한 시계는 많은 남성분들이 절대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Q13 앰배서더로서 그동안 론진의 많은 제품을 착용해보셨을 텐데, 가장 마음에 드는 모델은 무엇인가요?
마스터 컬렉션도 즐겨 착용하고, 신제품 스피릿도 좋아해요. 사실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기보다는 패션 스타일과 상황, 장소에 따라 즐기는 편이에요. 그리고 론진에 시곗줄을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에디션도 있는데,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점에서 인상적이었어요. 클래식한 시계에 몇 가지 옵션이 있다는 건 좋죠.


Q14 마지막 질문이에요. 2021년 소망하는 계획이 있나요?
현재 제작하고 있는 작품의 후반 작업을 잘 마무리하고, 올해 선보이는 일이요. 또 누구나 바라듯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자유로워져야 활기차게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더 이상의 피해 없이 잘 극복해나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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