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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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2, 2020











<열 장의 이야기와 다섯 편의 시>. 코로나19가 지겹도록 우리를 압박하는 상황에서도 9월 5일 개막하는 2020 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한다. 부산이라는 도시에 관련한 문학에서 출발해 시각예술, 사운드를 유기적으로 엮는 융합적인 방식을 택해서다. 김혜순, 배수아, 김숨 등 한국 작가를 비롯한 다국적 저자 11명이 부산이나 도시를 소재로 탐정·공상과학 소설 등 다양한 글을 썼고, 그렇게 태어난 10장의 이야기와 5편의 시를 묶은 문집이 출발점이다. 각각의 글에 대해 시각예술가와 음악가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응답’했다. 34개국 90명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이 현대미술 축제의 전시 제목과 구성 방식은 10개의 피아노곡과 5개의 간주곡으로 구성된 무소륵스키의 작품 ‘전람회의 그림’(1874)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무소륵스키가 자신의 친구인 건축가이자 예술가 빅토르 하르트만이 남긴 그림 10점을 ‘소리’로 표현했듯, 예술을 해석하고 다른 매체로 번역하는 접근법을 빌려왔다는 것. 전시 장소도 부산현대미술관, 원도심 일대, 영도 등 곳곳에 펼쳐져 있으니 보물찾기 하듯 도시를 즐길 기회가 아닐까. 오는 11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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