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edom of Choi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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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06, 2019

새로운 것과 오래된 것, 남성과 여성, 클래식함과 자유분방함. 모든 것을 융합시키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아름다운 욕망과 창의적인 능력은 사그라들 기미가 안 보인다. 지난 5월 28일 그의 고향 로마에서 열린 구찌의 2020 크루즈 컬렉션은 여전히 강렬하고, 철학적이며,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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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카피톨리니 미술관, 구찌의 패션쇼를 허락하다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는 지난 5월 28일(현지 시간) 로마 카피톨리니 미술관(Capitoline Museums)에서 구찌 2020 크루즈 컬렉션을 공개했다. 매년 예술적, 역사적으로 의미 있는 장소를 선택하며 남다른 철학과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는 구찌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Alessandro Michele). 이번 장소 선정은 그가 추구해온 ‘구세계와의 대화를 잇는 것’으로, 특히 이번에는 그의 유년 시절을 연상시키는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알레산드로 미켈레는 익스클루시브한 장소에서 컬렉션을 선보임으로써 해당 지역의 독특하고 예술적인 유산과 미학을 널리 알리고, 상상력을 통해 현대적인 느낌으로 재구성해 컬렉션 자체는 물론 그 장소에도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곤 한다. 카피톨리니 미술관은 풍부한 고대 유물 컬렉션을 통해 수 세기를 이어온 고대 로마의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장소. 로마 캄피돌리오 광장(Piazza del Campidolglio)에 있는 이 박물관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박물관으로 알려져 있다. 박물관 건물은 광장을 둘러싼 콘세르바토리 궁전(Palazzo dei Conservatori), 누오보 궁전(Palazzo Nuovo) 등 2개의 궁전으로 이루어져 있고, 로마시대 미술품과 그리스, 이집트 유물을 소장·전시하고 있다. 특히 로마의 기원과 역사에 대한 유적이 많이 소장되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두 궁전을 연결하는 지하 회랑에는 고대 로마 주택과 비문이 전시돼 있으며, 박물관의 전시관뿐 아니라 계단과 로비, 통로 곳곳이 고대 로마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어 그 웅장함과 화려함에 압도되는 분위기. 미술관의 수많은 유물을 배경으로 한 이번 컬렉션은 고대 로마풍 튜닉에서 미키마우스까지, 그가 추구하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를 담았으며, 1970년대에 시작된 여성의 자유에 대한 강렬한 지지를 표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여성의 자궁을 자수로 표현한 드레스, 1970년대 페미니스트 슬로건이었던 ‘마이 보디, 마이 초이스(My Body, My Choice)’라는 문구가 새겨진 재킷 등은 그 어느 때보다 이슈가 되기도 했다. 쇼에 초대된 관객들은 각자가 모두 고고학자가 되어 오로지 자신의 선택과 의지로 쇼를 즐길 수 있도록 어두운 조명 아래 손전등이 제공되는 흥미로운 콘셉트 또한 인상적이었다. 여성은 신성하며, 자유와 자기결정권은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은 자유를 통해 표현된다는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메시지. 2020 구찌 크루즈 컬렉션은 그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패션쇼로 기억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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