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Great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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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03, 2014

에디터 이예진(상하이 현재 취재)

까르띠에의 예술적인 창조성과 발전된 기술력의 진화를 한눈에 펼쳐 보이는 <까르띠에 타임 아트> 전시회가 올해 상하이에 상륙했다. 중국 최초의 공공 현대 미술관인 당대예술박물관에서 진행된 이번 전시는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역사적인 초기 모델부터 선구적인 콘셉트 워치에 이르기까지 약 2백 점에 달하는 풍부한 셀렉션을 선보였다. 지난 7월, 전시를 알리는 오프닝 이벤트에서 떠난 까르띠에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로의 시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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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와 혁신, 예술적인 수공예가 빚어낸 타임피스
2011년 스위스 취리히의 벨레리베 뮤지엄에서 처음 시작한 이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의 아트 사이언스 뮤지엄을 거쳐 올해 상하이에 상륙한 <까르띠에 타임 아트> 전시. 브랜드의 유구한 역사와 헤리티지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행사는 중국과 프랑스 국교 수립 50주년을 기념해 상하이로 이동했다. 이벤트를 알리는 초대장에는 까르띠에 워치메이킹의 역사에서 빼놓고는 설명이 불가능한 1920년대 미스터리 클락만이 이 전시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오프닝 세리모니가 열린 지난 7월 18일 저녁, 당대예술박물관(Power Station of Art)은 붉은 조명으로 뒤덮였고, 전 세계에서 온 유명 인사와 프레스 등 1천 명 가까운 인원이 참석해 행사에 대한 규모를 짐작케 했다. 전시장에는 까르띠에가 선별한 1백80점이 넘는 역사적인 타임피스와 과학의 혁신을 상징하는 콘셉트 워치까지 세 가지 섹션을 배치해 시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조명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1880년에 제작한 옐로골드 워치-브로치를 시작으로 1910년대 초창기 모델인 ‘산토스-뒤몽’, 퍼페추얼 캘린더와 문페이즈 기능을 갖춘 1927년대 포켓 워치, 1928년에 제작한 ‘미닛 리피터 똑뛰’ 손목시계 등등 19세기 초반 손목시계를 설명하는 역사적인 제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손목시계를 지나면 옥, 자개, 칠보 등의 소재로 장식해 동양의 문화를 표현한, 그 자체로 예술적인 오브제가 되는 탁상시계가 자리 잡았다. 핸즈와 무브먼트의 이음매가 없어 시계의 투명한 몸체에 떠 있는 듯 보이는 ‘미스터리 클락’은 까르띠에 역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만큼 무려 10여 개가 넘는 컬렉션 피스를 전시해 의미를 더했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스위스 라쇼드퐁의 까르띠에 매뉴팩처로 순간 이동을 한 듯 장인의 기술을 생생하게 선보여 참석자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까르띠에 메종의 예술적인 수공예와 전문성을 이어가는 ‘다르(d’art)’정신은 꽃잎을 하나하나 오려 붙여 다이얼에 장식한 ‘발롱 블루 드 패럿 워치’와 그리자유 기법으로 완성한 ‘로통드 드 까르띠에 워치’ 등으로 꽃을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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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다, ID One & ID Two
어두컴컴한 전시장을 지나니 눈부실 만큼 대조적인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이번 전시회 전체를 디렉팅한 토쿠진 요시오카의 심미안이 집약된 설치물, ‘더 게이트(The Gate)’였다. 2009년전시회에서 인연을 맺은 그는 취리히와 싱가포르 타임 아트 전시회까지 함께한 만큼 까르띠에 작품의 힘과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사방이 환한 공간의 천장에 매달린 무수히 많은 실로 이루어진 ‘더 게이트’를 헤쳐나가면 바로 이번 전시의 또 다른 하이라이트, 콘셉트 워치 ‘ID One’과 ‘ID Two’가 기다리고 있었다. 과거와 현재를 지나 미래로 나아가는 까르띠에의 도약을 설명하는 듯했다. 커다란 유리 부스 안에는 시계를 둘러싼 또 하나의 원형 오브제가 마치 다른 공간에서 온 것처럼 신비롭게 자리 잡고 있었다. 원형 오브제의 앞뒤로 전시된 ‘ID One’과 ‘ID Two’는 ‘Innovation과 Development’를 의미한다. 2010년 처음 선보인 ‘ID One’은 무브먼트의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해 설계한 콘셉트 워치로, 동일한 크기의 무브먼트와 비교했을 때 에너지 소비를 절반으로 줄인 혁신적인 워치로 꼽힌다. 이어 32일의 파워 리저브를 갖춘 역사상 첫 진공 시계인 ‘ID Two’ 역시 최첨단 소재와 새로운 제작 기술을 결합한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보여주었다. 판매를 위해 만든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표현하고 초정밀 시계의 방향을 제시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그 가치를 더한다. 10월 12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풍부한 상상력과 혁신적인 기술, 예술성이 근간이 되는 까르띠에 메종의 역사와 현재, 미래로 떠나는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다.

문의 1566-7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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