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ign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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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01, 2020

에디터 장라윤 | 헤어 오종오 | 메이크업 공혜련 | 모델 소유정 | 스어시스턴트 조소희 | photographed by kim cham

척 보면 딱 알 수 있는, 브랜드를 대표하는 그것.

가장 모던한 패브릭, 트위드 _by Chanel

1920년대 중반 가브리엘 샤넬은 남성복에만 사용하던 트위드 소재를 여성복에 적용했고, 1983년 샤넬 하우스의 수장이 된 칼 라거펠트는 여기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컷과 비율에 대한 백과사전급 지식과 특유의 뻔뻔함, 그리고 위트를 더해 트위드 소재를 재해석했고, 시간이 흘러도 모던하고 아름다운 소재로 기억되는 마법의 옷을 지어냈다.
이제 트위드 소재의 세 번째 챕터는 버지니 비아르의 손에 달렸다.
판타지 울 트위드 베스트와 재킷, 레드·블루·핑크 컬러 울 트위드 재킷 모두 가격 미정 샤넬.
다양한 체형을 생각한 코트 _by Maxmara

막스마라 창립자 아킬레 마라모티의 증조모는 의상실을, 모친은 재단과 재봉을 가르치는 학교를 운영했다. 그런 환경에서 자란 그가 선택하고 집중한 것은 다양한 연령과 체형의 여성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코트. 마담, 라브로, 릴리아, 테디 등 막스마라의 유명한 코트 중 마누엘라는 여성들을 막스마라에 입문시키는 코트로 유명하다.
지벨리나토 기법을 사용해 캐멀 헤어의 부드럽고 독특한 결을 살렸고, 푼티노 스티치로 마무리했다.
안 입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입어본 사람은 없다.
모델이 입은 마누엘라 캐멀 코트 3백98만원, 송아지가죽 베부트 레더 부츠 2백28만원, 하늘을 날고 있는 마누엘라 브라운 코트 3백98만원, 라브로 캐시미어 코트 7백78만원 모두 막스마라.

전통을 지키는 트렌치코트_by Burberry

버튼 없이 벨트로 앞을 여미는 혁신적인 디자인의 개버딘 코트는 방수 기능을 위해 센티미터 단위로 1백 번 이상 치밀하게 직조했고, 3중 보강 처리해 통풍성과 내구성을 높였다. 군 장교를 위해 견장, 허리띠, D-링 등 기능적 요소를 적용한 것이 핵심 디자인 요소가 되며 더더욱 사랑받은 지 1백 년이 넘었다. 현대 기술 덕분에 많은 과정을 생략할 수 있음에도 버버리는 아직까지도 한 벌의 트렌치코트를 탄생시키기 위해 캐슬퍼드 장인들이 고집하는 1백 단계가 넘는 공정을 거친다. 한 벌 제작 기간은 3주다.
선글라스 30만원대 버버리 by 룩소티카, 허니색 코튼 개버딘 트렌치코트 3백85만원, 아카이브 프린트 재킷 2백39만원 모두 버버리.
시대정신에 맞게 변화하는 나일론_by Prada

군용 낙하산과 텐트에 쓰이던 방수 나일론을 사용한 프라다 토트백은 미니멀리즘 유행과 맞물려 1980~90년대에 큰 주목을 받았다. 1994년에는 이 소재를 의류에 적용한 리네아 로사 라인까지 출시하기도. 최근에는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코닐(ECONYLⓡ) 소재를 사용한 ‘리나일론(Re-Nylon)’ 프로젝트를 론칭했다. 에코닐은 낚시 그물, 방직용 섬유 폐기물 등에서 수집한 플라스틱 폐기물의 재활용 및 정화 공정을 통해 얻는 나일론 소재. 브랜드가 사용하는 기존의 나일론을 2021년 말부터 모두 에코닐로 전환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진, 완전한 지속 가능성을 위한 프로젝트다.
선글라스 40만원대 프라다 by 룩소티카. 프라다 by 룩소티카, 리버서블 카무플라주 나일론 재킷 2백20만원대, 모델이 앞뒤로 맨 테크니컬 패브릭 배낭 각각 2백60만원대, 블랙 카메라 백 1백30만원대, 아이보리 벨트 백 1백40만원대, 보온병과 케이스 가격 미정, 아이보리 코튼 삭스 20만원대, 썬더 스니커즈 1백20만원대 모두 프라다. 

캐시미어의 연금술 _by Loro Piana

마법과 과학의 교차점이라 불리는 연금술. 로로피아나의 캐시미어가 딱 그렇다. 몽골 목축인들의 자연과 전통에 대한 사랑, 헌신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그 위에 고귀한 섬유를 얻기 위한 로로피아나의 끊임없는 연구와 최신 기술을 한 스푼씩 더했다. 섬유가 실이 되고, 실이 직물로 탄생하며, 직물이 또 다른 그 이상의 어떤 것으로 변형되는 끊임없는 연금술. 마치 한 편의 시와 같은 이 과정을 뤽 자케 감독은 조심스레 영상에 담았다.
몽골의 극심한 고원지대에서 자란 새끼 염소를 조심스레 빗질해서 얻은 베이비 캐시미어 팬츠 3백30만원대, 모델이 착용한 베이비 캐시미어 니트와 캐시미어 니트 모두 로로피아나.
작품으로 태어나는 가죽_by Hermes

엄선한 최상의 가죽만을 재단 공방 장인들의 작업대에 놓도록 하는 것부터가 에르메스 가죽 제품 메이킹의 시작이다. 숙련된 장인들은 가죽을 들여다보는 순간 컬러의 균일성, 마블링, 척추 부분의 주름 등을 바로 읽을 수 있다고. 폐기물조차 새로운 시작을 위한 로맨스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쁘띠 H(Petit H) 라인은 소재에서 출발하는 공방에서 만들어진다. 남은 자투리 가죽의 결함을 포옹하고 보완해 줄넘기 손잡이나 아령, 양초 받침, 가구 등 새로운 오브제로 태어나게 한다. 에르메스의 가죽은 아무리 작아도 쓸모가 있다.
모델이 입은 송아지가죽 점프수트 2천5백만원대, 송아지가죽 승마 부츠 3백만원대, 들고 있는 백과 모자, 의자, 담요 모두 에르메스.

계산된 완벽한 테일러링_by Alexander McQueen

감정을 움직이는 힘과 에너지를 옷에 담았던 알렉산더 맥퀸은 누가 뭐라 해도 천재였다.
그가 수습생으로 일했던 영국 새빌 로를 중심으로 이어져온, 비스포크에 기반을 둔 전통적인 테일러링 노하우는 하우스의 뿌리이자 정체성. 치수를 재는 것부터 패턴을 뜨고 마름질하며 손바느질을 하고 재봉과 다림질을 하는 그 모든 것이 테일러링에 포함된다. 시를 쓰듯 옷을 지었던 그의 감성을 세라 버튼이 이어받은 지 10년째인 지금도 이를 지키고 발전시키려는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알렉산더 맥퀸의 모든 옷은 예술 공예와 실용, 전통과 현대, 감성과 이성 사이 어디쯤을 떠다니는 듯하다.
울 실크 혼방 로즈 드레이프 테일러드 턱시도 재킷 가격 미정, 샹들리에 임브로이더리 램 스킨 포링 클러치 4백55만원, 체인 하네스 가격 미정 모두 알렉산더 맥퀸.
작품과도 같은 패딩 _by Moncler

탄탄하고 실용적이며 기능적인 접이식 텐트와 덮개, 침낭 등에서 시작한 몽클레르는 글로벌한 현대 도시인들의 요구를 파악하며 현재 총 11개의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 그중 눈여겨볼 것은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여러 시선으로 해석한 몽클레를 소개하는 9개의 몽클레르 지니어스 컬렉션. 어느 누구도 보지 못하는 것들을 그려내는 능력, 이에 전력을 다하는 열정적인 자세와 인내, 그리고 독특하고 엉뚱하게 보이기도 하는 천재성을 담은 컬렉션으로 매번 창조적인 작품과도 같은 옷으로 이슈를 만들고 시선을 사로잡는다.
울 니트 모자 54만원 4 몽클레르 시몬 로샤.
아프리카의 직물을 연상시키는 패턴을 쿠튀르와 결합했다.모자 달린 재킷과 풀 스커트 모두 가격 미정 1 몽클레르 피에르파올로 피치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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