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ue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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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02, 2015

에디터 권유진(상하이 현지 취재)

미도 그룹을 이끄는 CEO 프란츠 린더(Franz Linder)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최고의 기술을 담은 시계를 선보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도의 핵심은 바로 ‘디자인’에 있다고 말한다. <스타일 조선일보>가 기술력에 매력적인 디자인을 더해 미도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미도X빅밴 워치 디자인 콘테스트’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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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디자인의 상징, 미도(Mido)
스위스 워치 브랜드 ‘미도(Mido)’의 가장 큰 장점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최고 품질의 정교한 무브먼트다. 까다로운 COSC 인증을 받은 크로노미터 제품을 그 어느 브랜드보다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로 선보이는데, 같은 가격대의 브랜드 중 미도만큼 좋은 무브먼트를 사용하는 브랜드는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다. 최고 퀄리티의 기술력 외에 미도의 또 다른 매력은 아름답고 견고한 디자인이다. 대를 물릴 수 있는 타임리스한 디자인, 어느 룩에나 잘 어울리고 오랜 시간 착용해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 역시 시계가 갖춰야 할 덕목 아니던가. 미도의 워치 컬렉션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재미난 요소와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 디자인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진정한 디자인의 상징’이라는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여과 없이 보여주듯 대부분의 디자인은 세계적인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특징. 역사 깊은 건축물이야말로 타임리스 디자인을 지향한다는 점은 미도의 디자인 철학과 일맥상통한다. 대표적으로 1934년 출시된 이래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미도의 대표 시계, ‘멀티포트(Multifort)’ 컬렉션을 살펴보자. 시드니 하버 브리지의 스틸 구조물에서 영감을 받은 이 시계의 다이얼은 하버 브리지의 직선적이고 강인한 스틸 구조물이 태양에 반짝이는 것처럼 스트라이프 음각이 빛에 의해 다각도로 반사되는 독특한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또 로마 콜로세움의 원형경기장에서 모티브를 얻은 ‘올 다이얼(All Dial)’ 워치는 무광 블랙 다이얼에 모던한 오렌지 컬러의 인덱스를 입체적으로 디자인해 마치 층층이 계단으로 디자인된 원형경기장 내부를 연상시킨다.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을 모티브로 한 ‘커맨더(Commander)’ 컬렉션 역시 다이얼에 자리 잡은 니켈 플레이트 문자 부분이 에펠탑의 철골 구조를 쏙 빼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얻는 미도는 한발 더 나아가 세계건축가협회(UIA)와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체결해 세계 유명 건축물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이들의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더욱 견고히 하는 작업으로, 미도만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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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미도 워치 디자인 콘테스트
파리의 에펠탑, 로마의 콜로세움, 시드니의 하버 브리지, 프랑스의 렌 오페라하우스 등 수많은 세계적인 건축물에서 영감을 받아온 미도의 다음 선택은? 바로 영국 런던의 상징적인 건축물인 빅밴이다. 보다 특별한 디자인과 이벤트를 위해 미도는 지난 3월 20일 빅밴을 주제로 한 워치 디자인 콘테스트 개최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이 콘테스트에는 유명 디자이너 3인, 즉 에릭 지로(Eric Giroud), 세바스티안 페레(Sebastian Perret), 로렌초 발로네(Lorenzo Vallone)가 참여해 경쟁을 벌였으며, 7월 30일부터 9월 30일까지 두 달간 온라인 투표를 진행했다. 이는 콘테스트를 통해 디자인의 퀄리티를 높이고, 디자이너가 시계 디자인의 영감을 받는 과정을 영상으로 홈페이지에 공개함으로써 대중과 소통하겠다는 취지가 담겨 있는 프로젝트. 그 대망의 결과는 지난 10월 15일, 중국 상하이 스와치 아트피스 호텔에서 개최한 ‘미도X빅밴 워치 디자인 콘테스트’ 이벤트 현장에서 공개되었다. 투표 결과를 공개하기 전, 영국 런던을 대표하는 빅밴을 모티브로 꾸민 행사장에서는 영국 근위대 복장을 한 악단의 퍼포먼스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이날 참가한 다양한 국가의 글로벌 프레스를 위한 깜짝 이벤트로 빅밴 그림에 채색을 하는 미니 콘테스트를 개최해 재미를 더했다. 축제 같았던 신나는 퍼포먼스가 끝난 후, 경쟁자 3인의 작업 과정을 담은 영상을 스크린에 띄우고 드디어 전 세계 약 10만 명의 워치 마니아와 건축 애호가가 참여한 투표 결과를 발표한 순간! 영광의 주인공은 바로 시계·주얼리 제작자이자 디자이너 세바스티안 페레. 석양이 질 때의 빅밴을 연상케 하는 오렌지빛 골드 컬러 워치로, 원형과 사각형이 공존하는 빅밴의 독특한 건축적 디자인을 반영하기 위해 둥근 다이얼과 사각 케이스 백 형태로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콘테스트 우승작에 대해 미도의 CEO 프란츠 린더는 “세바스티안 페레는 미도에 대한 디자인적 이해가 매우 높은 디자이너입니다. 시계의 앞면뿐만 아니라 케이스 백에까지 건축물의 특징을 녹여낸 것은 미도의 디자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드러낸 부분이죠. 큰 사이즈의 다이얼은 가독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심플한 디자인은 미도의 DNA라 할 수 있는 핵심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가 디자인한 빅밴 워치는 2016년 스위스 바젤월드에서 선보일 예정인 동시에 5백 개 한정판으로 제작된다. 2015 미도X빅밴 워치 디자인 콘테스트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새로운 건축물과 연계된 컬렉션 및 콘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고 하니 미도의 다음 행보가 기대된다.

문의 02-3149-9599




interview_ Sebastian Perret(콘테스트 우승작 디자이너)
“빅밴의 그림자가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그 전까지는 어떤 분야의 디자인 작업을 주로 해왔는지도 궁금하다. 스위스 뇌샤텔에 위치한 에튀드 드 스타일(E´tude de Style)이라는 디자인 회사의 설립자이며 주얼리 제작자와 보석을 세공하는 수공예가입니다. 스와치 그룹의 여러 브랜드와 작업해 시계 디자인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수상한 당신의 작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웨스트민스터 시계탑인 빅밴은 유기적이고 매우 특이한 건축적 디자인을 보여줍니다. 이 건축물은 한눈에 여러 단계의 무한한 디테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빅밴 자체가 지닌 타임리스한 건축물의 아름다운 형상과 햇빛이 드리울 때 생긴 빅밴의 그림자는 저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죠. 더불어 시계는 둥근 모양인데 그 틀은 사각형을 띠고 있습니다. 저는 이런 네오 고딕 스타일을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적 시각을 새로운 타임피스에 투영했으며 미도가 지향하는 시대적인 아이덴티티를 존중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사각 형태의 타워와 동그란 시계의 형상을 모두 보여주고 싶어 이를 둥근 다이얼과 사각형 케이스 백으로 표현했습니다. 앞으로도 시계 디자인을 계속할 생각이 있는지 알고 싶다. 시계 디자인은 매우 매력적인 작업입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시계 디자인을 할 예정입니다. 가장 멋지다고 생각한 기존의 시계는 무엇인가? 미도의 시계 중 커맨더 컬렉션이 가장 멋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일리시하면서도 유니크한 멋이 돋보이는 디자인이며, 컬렉션만의 히스토리가 많은 타임피스이기 때문입니다. 또 에펠탑의 디자인적 요소를 아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하이는 당신에게 어떤 영감을 주는가? 사실 상하이는 이번에 처음 방문했습니다. 매우 활기차고 매력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아직 도시를 둘러볼 기회가 없었네요. 이 인터뷰가 끝나면 이 도시를 둘러보고, 저의 디자인 작업에 도움이 될 영감을 얻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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