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gs of Fant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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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 2023

에디터 성정민

버지니 비아르의 세 번째 초대를 받은 자비에 베이앙(Xavier Veilhan)과 함께 완성한 샤넬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상징적인 깡봉가 31번지에 위치한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에서 시작한 샤넬의 새로운 판타지.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을 위해 아티스트 자비에 베이앙이 또 한번 초대되었다. 이번에도 역시 버지니 비아르의 판타지적 아름다움과 샤넬 오트 쿠튀르만의 아름다운 세계를 독특하고 우아하게 풀어내는 데 성공했다. 그 상상력의 출발점은 샤넬의 상징과도 같은 장소인 깡봉가 31번지에 위치한 가브리엘 샤넬의 아파트다. 버지니는 아파트의 우화집을 재해석해 아이디어를 더해달라고 부탁했고, 자비에 베이앙은 이번 컬렉션을 한 편의 우화로 만들어 컬렉션 티저에서부터 몽환적이고 판타지적인 무드를 연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 티저는 단편영화로 완성되었다. 샤넬의 상징적인 주소 31번가 앞에 거대한 새 조각상이 멈춰 서고, 그 안에서 이번 컬렉션의 아이코닉한 의상인 화이트 트위드 코트 드레스와 블랙 톱 햇을 착용한 모델 비비안 로너(Vivienne Rohner)가 등장하며 영상이 시작된다. 그 후 샤넬 여사와 하우스가 사랑하는 동물인 말, 웰시코기가 숲을 뛰어다닌다. 굉장히 흥미로운 이 영상은 실제 쇼장에서 또 다른 모습으로 재현된다. 자비에 베이앙은 이 상상이 쇼장에서 현실로 구현될 때 특유의 몽환적인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거대 동물 조각상을 제작했다. 마을 광장에서 나무, 크래프트지, 종이 등으로 만든 11가지 커다란 동물 형상을 한 조각상이 퍼레이드를 벌이듯 등장했다 사라지며, 모델들 또한 이 조각상 안에 모습을 감췄다가 등장하기를 반복한다. 이를 통해 우화적인 느낌과 몽환적인 감정, 상상력을 폭발시키는 듯한 웅장함 등을 쇼에 모두 녹여냈다.
의상에도 버지니 비아르의 우화집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형상과 특징, 디테일 등을 담아냈다. 짧은 트위드 수트와 코트 드레스 위 새끼 고양이, 웰시코기, 토끼, 제비, 사슴 등이 하우스 상징인 까멜리아와 함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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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톱 햇과 나비넥타이를 중간중간 매치해 모델들을 쇼를 이끄는 퍼레이드의 일원으로 변신시켰다. 그뿐 아니라 군악대장의 우아함에서 영감을 얻어 화이트 글러브, 레이스 부츠, 새틴 망토, 플리츠스커트, 더블브레스트 재킷 또는 테일 재킷, 턱시도 셔츠, 시퀸, 쇼츠, 페티코트 등을 오트 쿠튀르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가볍고 섬세한 드레스와 점프수트는 겹침과 비침, 플라운스, 플리츠, 가느다란 스트랩과 페인팅한 레이스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서 오트 쿠튀르만의 장인 정신과 섬세한 디테일을 선보였으며, 실크 튈, 태피터, 오간자, 조젯 크레이프, 샹티 레이스를 사용해 가벼운 동물들의 털이나 아름다운 자수 등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티저에 등장한 모델 비비안 로너의 뒤를 이어 요정의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매우 섬세한 제비 자수가 들어간 드레스를 입은 신부가 피날레를 장식했다. 동물을 주인공으로 삼은 우화를 몽환적인 우아함으로 표현한 버지니 비아르의 상상력에 또 한번 감탄하게 되는 2023 S/S 오트 쿠튀르 컬렉션. 이날 전 세계 샤넬 하우스 앰배서더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으며, 한국에서는 지드래곤과 배우 김고은이 참석했다. 앰배서더들은 샤넬의 우화와 상상력에 감탄하며 거대한 동물 조각상 사이를 오가는, 톱 햇과 보타이를 착용한 모델들과 환상적인 오트 쿠튀르 의상의 디테일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흥미롭고도 독특한 쇼에 흠뻑 빠져들었다. 이번 샤넬 2023 S/S 오트 쿠튀르 쇼는 샤넬 컬렉션의 중요한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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