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bulous Fashion Films

갤러리

에디터 이예진

웰메이드 패션 필름 한 편은 시즌 콘셉트와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창구다. 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독특한 시선과 기발한 구성,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4개의 아름다운 패션 필름을 소개한다. 먼저 샤넬 화인 주얼리는 올해 초 프리미에르 워치 영상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하는 ‘J12 문페이즈 워치’의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J12 화이트의 10년간의 여정을 하얀 기차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 J12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요트를 거쳐 여름밤처럼 빛나는 깊은 푸른빛의 문페이즈 이미지로 완성한 화이트 왕국을 마주할 수 있다. 마드모아젤 샤넬이 사랑했던 밤하늘을 담은 문페이즈와 순수한 화이트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영상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검색 창에 ‘Chanel J12 White Moonphase’를 입력할 것. 한편 펜디(fendi.com)는 칼 라거펠트가 제작한 미스터리한 단편영화, <Dangerous Invitation>을 공개했다. 카라 델레바인과 사스키아 드 브로우, 어맨다 할레치의 열연이 돋보이는 7분짜리 이 영상은 광고 비주얼을 연상케 하는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생 로랑(ysl.com)은 클래식한 발레리나 슈즈를 에디 슬리먼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생 로랑 댄스’를 선보인다. 체리 글레이저의 멤버 클레멘타인 크리비의 음악을 배경으로 유연하게 춤추는 여성의 몸짓이 세련된 흑백 영상에 녹아 있다. 알프레드 던힐(youtu.be/qwjh2JUfzfc)은 겨울을 앞둔 이 계절에 딱 맞는 필름을 들고 나타났다. 필름 시리즈의 최신작 <Fire and Ice>에는 하얀 눈에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바이애슬론 리 잭슨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훈련 과정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격 소리는 사운드를 함께 들어야 느낌이 배가되니 지금 당장 스피커를 켜고 재생 버튼을 누를 것. 계속 읽기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갤러리

에디터 이혜미

우리 중 대부분은 갤러리스트라는 존재를 알고 있다. 하지만 갤러리스트의 실체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가를 선별하고 후원하며, 작품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해 작가와 이익을 공유하는 이들. 따라서 위대한 예술가와 중요한 미술의 흐름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갤러리스트다. 그럼에도 갤러리스트는 영리를 취한다는 이유로, 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예술 산업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전문 경영자로서 크게 인정받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저자 김영애는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미술사를 공부한 경력과 지난 10여 년 동안 미술 시장 현장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갤러리와 갤러리스트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책을 써 내려갔다.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는 카스텔리 갤러리의 레오 카스텔리, 가고시안 갤러리의 래리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의 제이 조플링 등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미술 시장의 성공을 주도한 업계 최고의 갤러리스트를 비롯해 존슨 창과 로렌츠 헬블링, 호세 쿠리와 모니카 만수토 등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갤러리스트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생생한 녹취록과 인터뷰를 통해 유명 전시와 컬렉션이 성사된 과정, 흥미로운 현장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까지 살필 수 있는 책인 만큼 예술가, 컬렉터, 예술 애호가, 예술 경영 전공생뿐 아니라 경영학, 심리학 전공생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가격 1만8천원(마로니에북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