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년 디너 행사가 열린 서울 잠실 ‘시그니엘 STAY’ 풍경.

조회수: 475
7월 05, 2023










샴페인 애호가라면 ‘빈티지’의 매력이 얼마나 섬세하고도 강렬한지 알 것이다. 모엣 & 샹동 역시 빈티지의 매혹을 뿌리치기 힘든 브랜드다. “그랑 빈티지는 나의 눈을 통해 특정 연도의 독창성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이고 “사진작가가 사진의 구도를 잡듯, 나는 최종 배합의 구성 요소가 될 와인을 선정한다”는 모엣 & 샹동 셀러 마스터인 브누아 구에즈(Benot Gouez)의 표현을 들여다보면 그 미묘한 역학이 이해될 법하다. 2015년은 온화한 겨울, 따뜻한 봄, 건조하고 햇살 가득한 여름, 기록적인 폭염, 물 부족 현상 등으로 요약될 수 있는, 그야말로 극과 극을 오가는 기후 조건이 특징인 한 해였다. 와인메이커들이 늘 말하지만 외려 까다로워 보이는 조건에서 때로는 아주 유혹적인 빈티지가 탄생한다. 모엣 & 샹동 그랑 빈티지 2015와 그랑 빈티지 로제 2015년은 그런 묘한 조건에서 빚어졌는데, 성숙도가 높고 모든 걸 감싸 안는 듯한 풍미를 특징으로 하는 매력적인 샴페인이다. 같은 해에 수확한 피노 누아, 샤도네이, 뫼니에 등 서로 다른 세 가지 포도 품종을 배합했는데, 이례적인 긴 가뭄이 샤도네이의 질소 농도에 영향을 끼쳐 발효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결과 개성 넘치는 와인을 얻어냈다고. 그랑 빈티지 2015에 어울리는 푸드 페어링으로는 부드러운 송아지 고기나 이베리코 플루마 돼지고기 요리, 허니듀 멜론을 얇게 저며 곁들인 대구 요리, 오리 쥐스와 소렐 요리, 구운 랑구스틴을 곁들인 토마토 가스파초, 빠르게 시어링한 관자 요리 등을 추천한다. 채소는 가볍게 조리해 아삭한 식감을 유지해야 한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