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을 입힌 위스키, 시선을 탐하다

조회수: 1884
9월 17, 2014

1994년 국내 최초의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로 ‘데뷔’ 한 이래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며 20년을 달려온 임페리얼. 보틀 디자인에서도 대중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무던히 애써온 브랜드이기도 하다. 클래식한 전통에서 벗어나 모던한 감각을 지향하며 나름의 혁신을 추구해온 임페리얼 보틀 디자인의 변천사를 살펴보자.


세상에는 매일같이 새로운 제품이 등장한다. 그중에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고 소리 없이 사라지는 물건도 있고, 시리즈물로 장수하는 물건도 있다. 오래도록 살아남는 물건의 형태는 시대를 초월하며 진화를 거듭하기 마련이다. 브랜드의 본질을 잃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맵시의 변화를 거쳐왔기에 대중의 사랑을 떠나보내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인 1994년, 대한민국 최초의 프리미엄 스카치위스키라는 영예를 안은 채 등장한 임페리얼(Imperial)도 디자인의 변신을 꾀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닮은 듯 ‘다름’을 품고 있는 임페리얼의 보틀 디자인 변천사가 자못 흥미롭다.

무게감 있는 클래식 디자인에서 모던한 다이아몬드 커팅까지

1994년 임페리얼은 이름처럼 ‘황제의 위스키’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초기 제품인 ‘임페리얼 클래식 12’는 성공을 꿈꾸는 남성의 욕망을 자극하려는 듯 자못 무게 있는 디자인을 입었는데, 소비자의 호응으로 연일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을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가장 대중적인 프리미엄 위스키’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효과적이었던지 임페리얼은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8년 만에 1억 병의 판매고를 돌파했다. 이후 2010년, 임페리얼 디자인은 획기적인 변신을 시도했다. ‘임페리얼 19 퀀텀(Quantum)’을 새로 선보이면서 지금은 브랜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다이아몬드 앵글 커팅’을 적용한 것이다. 이 커팅을 양각으로 처리해 모던한 감각을 살리는 한편 견고한 실버 프레임으로 보틀을 감싼 디자인은 풍부한 19년산 위스키의 위용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한 시도였다.

혁신의 DNA를 잇기 위한 부단한 행보

이처럼 모던함을 강조한 디자인은 임페리얼 12, 17, 21을 아우르는 변화로도 이어졌다. 임페리얼은 지난해 다이아몬드 커팅이 연상되는 디자인으로 통일하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12는 ‘레드’ 컬러에 중점을 둬 열정적인 도시를 에너지를 담았다면 17은 브라운 컬러로 그러데이션을 넣어 깊은 맛을 표현하고자 했다. 21은 시크한 남성의 절제된 세련미를 부각하고자 ‘블랙’을 포인트 컬러로 선택했다. 보틀 디자인의 혁신을 위한 임페리얼의 부단한 행보는 주요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에 이름을 올리는 성과로 보답받았다. 위스키 브랜드로는 이례적으로 ‘2011 코리아 스타 어워즈(Korea Star Awards)’에서 최고상인 지식경제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세계포장기구(WPO)가 주최한 국제 패키징 콘테스트 ‘2011-2012 월드 스타 패키징 어워즈(World Star Packaging Awards)’의 ‘월드 스타 위너’에 선정됐다. 또 올해는 ‘2014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dot Design Award)’에서 커뮤니케이션 부문 ‘위너(Winner)’를 수상했다. 레드닷은 3대 디자인 어워드이기도 하지만, 소비자와의 소통을 주된 기준으로 하는 심사에서 거둔 성과인 만큼 ‘교감’을 위한 디자인에 애써온 임페리얼의 감회는 남다르다. 그리고 스무 번째 생일을 맞은 2014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국 전통미의 상징인 청자와 백자를 모티브로 삼고 현대적인 세련미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한 임페리얼 탄생 20주년 기념 리미티드 에디션을 선보였다. 이는 산업 디자이너 김영세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결과물이다. ‘20’이라는 숫자를 보틀에 새겨 넣은 이 기념 에디션은 스코틀랜드에서 20년 이상 숙성된 원액만을 엄선하고, 최상의 블렌딩을 거쳐 빚어냄으로써 소장 가치를 높였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