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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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3, 2016

에디터 권유진 | 도움말 소유 브라이덜(미라 즈윌링거·림 아크라·제니 팩햄), 아틀리에 쿠(인발 드로어) | 사진 제공 PFIN_firstVIEWkorea

섬세한 레이스 위에 아름답게 피어난 꽃잎, 밤하늘을 수놓은 은하수처럼 찬란하게 빛나는 비즈 장식, 그리고 살결이 은은하게 비치는 시어한 소재까지. 럭셔리 웨딩 하우스의 2016 S/S 웨딩 드레스 컬렉션을 통해 살펴본 키워드 여섯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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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1. 3D Aplique_Jenny Packham 이번 시즌에는 레이스, 플라워 자수, 비즈 등 웨딩드레스에 가장 흔히 사용하는 로맨틱한 디테일이 보다 입체적인 방법으로 묘사되어 더욱 드라마틱한 면모를 과시한다. 부드러운 실크 오간자에 컬러나 크기가 다른 레이스를 레이어링한 후, 그 위에 다시 자수와 비즈를 겹겹이 쌓아 3D 입체 디테일을 연출한 것으로, 특히 이번 시즌 셰익스피어의 낭만 희극 <한여름밤의 꿈>의 몽환적인 세계에서 영감을 받은 제니 팩햄의 스프링 컬렉션에서는 이 기법을 백분 활용했다. 부드러운 실크와 시폰이 몸에 사뿐히 내려앉은 듯 실루엣이 유려한 드레스에 플라워 자수와 비즈 장식을 섬세하게 더해 마치 드레스 위에 꽃잎이 실제로 피어난 듯한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한 것. 이런 극적인 효과는 맨발로 숲 속을 거니는 보헤미안 신부를 연상케 해 신비롭고 환상적인 컬렉션의 꽃 역할을 했다.



Trend 2. Over skirt_Mira Zwillinger 이번 시즌 가장 주목해야 할 드레스는,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살린 슬림한 드레스 위에 가벼운 스커트를 따로 겹쳐 입는 오버 스커트 디자인이다. 이는 캐롤리나 헤레라, 모니크 륄리에, 미라 즈윌링거 등의 브랜드에서 대거 등장했는데, 자칫 지루하고 무거워 보일 수 있는 벨 라인의 단점을 보완하면서도 가볍고 풍성한 볼륨감을 더해 스타일리시한 웨딩 룩을 완성한다. 소유 브라이덜의 이성미 대표는 “하나의 드레스로 두 가지 세련된 룩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독특하고 실용적이죠. 본식 땐 오버 스커트를 덧대어 화려하고 풍성하게, 애프터 파티 땐 스커트를 빼고 섹시한 보디라인을 드러내 가볍게 연출해보세요”라고 조언한다. 몸을 감싸는 레이스 드레스에 신부의 베일처럼 가볍고 시어한 시폰 소재의 오버 스커트를 덧댄 미라 즈윌링거의 드레스를 참고할 것. 걸을 때마다 가볍게 휘날리는 오버 스커트의 실루엣이 아름다운 신부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Trend 3. Plunging neckline_Inbal Dror 네크라인을 가슴 아래 혹은 허리선까지 V라인으로 디자인한 드레스가 거의 모든 브랜드의 컬렉션에 등장했다. 요즘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스라엘 디자이너 인발 드로어 역시 허리 라인까지 아찔하게 파인 V라인 네크라인 드레스를 키 룩으로 여러 벌 등장시켜 주목받았다. 그는 자신의 주특기인 쿠튀르적인 디테일과 살결이 비칠 정도로 시어한 레이스 소재를 사용해 몸의 곡선을 아름답게 표현한 관능적인 드레스를 선보였는데, 이는 다소 과할 수 있는 노출마저 우아하고 아름다워 보이게 할 만큼 매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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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end 4. Long sleeves_Reem Acra ‘웨딩드레스’ 하면 마치 정답처럼 떠오르는 튜브 톱 드레스가 식상하다면 팔목 혹은 손등까지 내려오는 롱 슬리브의 드레스를 눈여겨볼 때다. 영국 왕세손비인 케이트 미들턴이 입어 주목받은 롱 슬리브 드레스는 비록 소화하기 쉽지 않은 디자인이지만, 팔이 길고 어깨선이 가녀린 신부라면 꼭 한번 도전해보길. 어깨선과 팔을 감싼 롱 슬리브 특유의 디자인이 답답해 보이진 않을지 걱정이라면? 마치 피부 위에 부분적으로 레이스를 얹은 듯 아주 시어한 소재로 만든 림 아크라의 로맨틱한 드레스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두어도 좋다.



Trend 5. Color dress_Amsale 순백의 컬러가 웨딩드레스의 정석인 것은 사실이지만, 전형적인 것에서 벗어나 컬러를 살짝만 믹스해도 감각적이고 특별한 웨딩 룩을 연출할 수 있다. 짙은 네이비·오렌지·그레이 컬러의 대담한 드레스를 선보인 잭 포즌의 쿠튀르 드레스가 컬러를 가장 드라마틱하게 사용한 컬렉션이라면, 좀 더 웨어러블하게 풀어낸 컬러 드레스는 골드 비즈를 눈부신 은하수처럼 은은하게 더한 살굿빛의 암살라 드레스가 대표적. 이는 피부 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피치 컬러가 화이트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우아하고 단아해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한 룩이다.



Trend 6. Geometric Pattern_Kenneth Pool 패션 트렌드의 영향일까. 플라워와 레이스 모티브가 주를 이뤘던 웨딩드레스의 포인트 디테일이 기하학 패턴으로 확장되었다. 마름모, 부채꼴, 물방울무늬, 직선이 모여 완성한 그래픽 패턴 등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프린트를 웨딩드레스에서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웨딩드레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할 시점이라는 뜻. 명화부터 곤충, 과일, 카툰 캐릭터 등 위트 있고 재기 발랄한 패턴이 무수히 쏟아지는 패션 월드처럼 웨딩 룩에서도 재미난 패턴을 만날 날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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