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ench Tw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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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03, 2016

에디터 권유진(도쿄 현지 취재)

‘역시’ 생 로랑이다. 이 표현 외에 무슨 설명이 더 필요할까. 아시아 최대 규모의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의 오프닝 행사에서 이번 시즌도 실망시키지 않은 생 로랑의 2016 S/S 컬렉션을 미리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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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오모테산도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장식이라고는 골드 메탈의 로고가 전부인 투명한 유리 외관의 건축물. 하지만 멀리서 보아도 한눈에 어느 브랜드의 매장인지 알 수 있을 만큼 시크한 오라를 뿜어내는 이곳은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위치한 생 로랑 플래그십 스토어다. 미니멀한 공간이 이렇게 놀라우리만큼 임팩트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 생 로랑 스토어는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을 듯 반듯하고 직선적인 구조가 시선을 압도했다. 여기에 유광 블랙 대리석과 매트한 화이트 대리석, 차가운 브라스 메탈, 블랙 가죽만으로 구성한 인테리어는 직선적인 구조가 주는 특유의 모던함을 더욱 극대화한다. 이런 절제된 시크함 속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의 젊은 감성과 자유분방한 록 스피릿을 담은 컬렉션 룩이 공존한다는 것은 세련된 감성과 위트를 지닌 생 로랑만의 쿨한 애티튜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층에는 가방을 포함한 액세서리 존이, 2층에는 슈즈, 액세서리 및 RTW 컬렉션으로 꾸몄는데, 곳곳에는 실린더의 그림 대신 생 로랑의 실제 가방과 신발이 들어 있는 거대한 슬롯 머신(고객이 직접 작동해볼 수 있다)과 2016 S/S 서프 사운드 컬렉션의 키 아이템인 서핑 보드를 디스플레이해 볼거리와 재미를 더했다. 2층에는 또 하나의 스페셜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VIP 고객의 프라이빗하고 스페셜한 쇼핑을 위한 작지만 특별한 라운지로, 비밀의 방처럼 설계된 이곳에는 실제 금을 입혀 만든 커다란 골드 야자수와 유명 작가들의 빈티지 가구를 배치해 품격 있고 럭셔리한 쇼핑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테이블에 놓인 작은 오브제마저 하나의 작품처럼 완벽했는데, 이 모든 것들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에디 슬리먼의 손길을 거쳐 완성되었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한 번쯤 방문해보길 추천하는 멋진 공간, 그리고 생 로랑 마니아라면 탄성을 지를 만큼 시크하고 아름다운 생 로랑 오모테산도 플래그십 스토어. 아시아 최초, 최대 규모의 매장이라고 하니 도쿄를 방문할 예정이라면 오모테산도 힐스의 투명한 유리 건물 속 생 로랑이 선사하는 미니멀리즘의 아름다움을 목격해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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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로랑 2016 S/S 컬렉션
앞의 글에서 예측할 수 있듯이, 이번 시즌 생 로랑의 키워드는 ‘서프 사운드’다. 에디 슬리먼이 현재 거주 중인 캘리포니아의 감성을 담아 서프, 음악, 젊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컬렉션은 1990년대 뮤지션들을 보는 듯한 빈티지한 의상으로 채워졌는데 과거에 유행했던 스타일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해 세련되게 믹스 매치한 스타일링이 돋보인다. 마치 빈티지 숍에서나 찾을 수 있을법한 야자수, 플라워 프린트 등의 자수 디테일이 더해진 오버사이즈 카디건이나 열댓 번은 신은 듯 빈티지한 화이트 운동화, 그리고 낡은 듯 연출한 체크 셔츠와 티셔츠의 디테일 역시 매일 입는 편안한 옷처럼 친숙하면서도 새롭다. 남성 컬렉션이 경쾌하고 신나는 록 뮤직을 연상케 한다면, ‘스킨 컬렉션’이라는 컨셉 하에 진행한 여성 컬렉션은 1990년대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은 동일하지만 보다 글래머러스하고 화려한 쿠튀르적인 느낌이 강하다. 스킨 컬렉션은 사람의 피부색과 실루엣, 동물의 가죽 등 모든 종류의 ‘스킨’을 뜻하는데, 여성의 아름다운 실루엣이 돋보이는 란제리 드레스들은 파이톤 소재의 테디 재킷, 혹은 타이거 프린트의 오버사이즈 카디건 등과  함께 매치되어 유니섹스 무드를 완성했다. 더불어 티아라를 쓰고 등장한 모델들은 1990년대 찬란했던 스타의 모습을 연상케 해 1990년대 스타일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문의 02-3438-7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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