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binet of Curiosities

갤러리

에디터 이지연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레산드로 미켈레를 영입한 이후 부활한 구찌는 이름만 들어도 사람들이 열광하고, 누구나 하나쯤 갖고 싶은 아이템이 넘쳐나는, 지금 가장 ‘핫’한 럭셔리 패션 하우스라 할 수 있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패션 트렌드 키워드로 ‘너드(nerd) 판타지’의 강세가 이어지며, 너드에 최적화된 디자이너라 해도 과언이 아닌 미켈레는 최근 몇 시즌째 그만이 표현할 수 있는 신선한 상상력과 도발적인 쿠튀르 기교를 통해 특유의 환상적인 컬렉션을 이끌고 있기 때문. 계속 읽기

Fabulous Fashion Films

갤러리

에디터 이예진

웰메이드 패션 필름 한 편은 시즌 콘셉트와 아이덴티티를 각인시키기에 더없이 좋은 창구다. 여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독특한 시선과 기발한 구성, 패션에 대한 아이디어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낸 4개의 아름다운 패션 필름을 소개한다. 먼저 샤넬 화인 주얼리는 올해 초 프리미에르 워치 영상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새롭게 출시하는 ‘J12 문페이즈 워치’의 감각적인 영상을 선보인다. J12 화이트의 10년간의 여정을 하얀 기차로 표현하는 것으로 시작해 J12라는 이름의 모티브가 된 요트를 거쳐 여름밤처럼 빛나는 깊은 푸른빛의 문페이즈 이미지로 완성한 화이트 왕국을 마주할 수 있다. 마드모아젤 샤넬이 사랑했던 밤하늘을 담은 문페이즈와 순수한 화이트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영상이 궁금하다면 유튜브 검색 창에 ‘Chanel J12 White Moonphase’를 입력할 것. 한편 펜디(fendi.com)는 칼 라거펠트가 제작한 미스터리한 단편영화, <Dangerous Invitation>을 공개했다. 카라 델레바인과 사스키아 드 브로우, 어맨다 할레치의 열연이 돋보이는 7분짜리 이 영상은 광고 비주얼을 연상케 하는 완벽한 스타일링으로 잠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생 로랑(ysl.com)은 클래식한 발레리나 슈즈를 에디 슬리먼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생 로랑 댄스’를 선보인다. 체리 글레이저의 멤버 클레멘타인 크리비의 음악을 배경으로 유연하게 춤추는 여성의 몸짓이 세련된 흑백 영상에 녹아 있다. 알프레드 던힐(youtu.be/qwjh2JUfzfc)은 겨울을 앞둔 이 계절에 딱 맞는 필름을 들고 나타났다. 필름 시리즈의 최신작 <Fire and Ice>에는 하얀 눈에 뒤덮인 산을 배경으로 바이애슬론 리 잭슨 선수의 뜨거운 열정과 훈련 과정이 역동적으로 담겨 있다. 긴장감이 감도는 사격 소리는 사운드를 함께 들어야 느낌이 배가되니 지금 당장 스피커를 켜고 재생 버튼을 누를 것. 계속 읽기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

갤러리

에디터 이혜미

우리 중 대부분은 갤러리스트라는 존재를 알고 있다. 하지만 갤러리스트의 실체를 명확히 설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작가를 선별하고 후원하며, 작품 가격을 결정하고 판매해 작가와 이익을 공유하는 이들. 따라서 위대한 예술가와 중요한 미술의 흐름이 탄생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이들이 바로 갤러리스트다. 그럼에도 갤러리스트는 영리를 취한다는 이유로, 또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은 예술 산업에서 활동한다는 이유로 전문 경영자로서 크게 인정받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이를 안타깝게 생각한 저자 김영애는 프랑스에서 오랜 시간 미술사를 공부한 경력과 지난 10여 년 동안 미술 시장 현장에서 쌓은 폭넓은 경험을 토대로 갤러리와 갤러리스트의 역할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자 책을 써 내려갔다. <예술의 모든 순간에 존재하는 갤러리스트>는 카스텔리 갤러리의 레오 카스텔리, 가고시안 갤러리의 래리 가고시안, 화이트 큐브의 제이 조플링 등 유럽과 미국에서 현대미술 시장의 성공을 주도한 업계 최고의 갤러리스트를 비롯해 존슨 창과 로렌츠 헬블링, 호세 쿠리와 모니카 만수토 등 아시아와 남미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는 갤러리스트까지 다양하게 소개한다. 생생한 녹취록과 인터뷰를 통해 유명 전시와 컬렉션이 성사된 과정, 흥미로운 현장 이야기를 접할 수 있다. 더불어 세계 미술 시장의 전반적인 동향까지 살필 수 있는 책인 만큼 예술가, 컬렉터, 예술 애호가, 예술 경영 전공생뿐 아니라 경영학, 심리학 전공생 모두에게 권할 만하다. 가격 1만8천원(마로니에북스).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