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cent for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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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권유진

관능적인 향만큼 섹시한 옷은 없다. 후각을 넘어 오감을 자극할, 남녀를 위한 유혹적이고 센슈얼한 향수 컬렉션.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여성의 아름다운 어깨 라인을 형상화한 관능적인 보틀 디자인의 ‘에르메스 쥬르 데르메스 압솔뤼 오드 퍼퓸’은 여성의 눈부신 빛에서 영감을 받은 플로럴 계열의 여성용 향수. 마냥 사랑스럽고 달콤한 플로럴 향이 아닌, 재스민, 목련, 오렌지 블러섬, 망고 등의 조화로 부드러우면서 기품이 느껴지는 향이 특징이다. 첫 향은 다소 무겁지만 잔향은 비누 향처럼 깨끗하다(50ml 15만6천원). ‘톰 포드 뷰티 화이트 스웨이드’는 남녀 모두를 위한 유니섹스 향수지만, 한 설문 조사에서 남자들이 선정한 ‘여성이 뿌렸으면 하는 관능적인 향수’로 꼽힌 향수다. 우아한 머스크 향을 베이스로, 화이트 레더, 스웨이드, 사프란, 백리향 등을 더해 부드러운 스웨이드의 촉감이 느껴지듯 강렬하면서 중독성 있는 부드러운 향이 돋보인다(50ml 27만원). 빈티지한 양주 보틀에서 영감을 받은 투명한 보틀에 스터드 디테일을 더한 패키지가 눈에 띄는 ‘발렌티노 우모’는 시원한 베르가모트 향에 커피, 가죽 향이 조화를 이루는 아로마틱 레더 계열의 남성 향수다. 첫 향은 산뜻하고 시원하지만 미들 노트로 갈수록 섹시한 향을 발산해 지적이고 댄디한 블랙 수트를 입을 때 뿌리면 이보다 더 섹시할 수 없다(50ml 8만7천원). ‘프레드릭 말 오 드 매그놀리아’는 플로럴 노트 중 가장 추출하기 어려운 꽃 중 하나인 매그놀리아를 메인 향으로 사용했다. 언뜻 향을 맡았을 때는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플로럴 계열이지만 상큼한 베티베르, 자몽 향과 관능적이고 어두운 우디 계열을 더해 남성이 뿌려도 매력적이다(100ml 37만3천원). 대담하고 섹시하면서 도전하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여성을 뮤즈로 탄생한 ‘지미추 일리싯 플라워’는 플로럴 머스키 향으로, 톱 노트에는 애프리콧, 만다린, 프리지어를, 미들 노트에는 로즈, 그레이프 프루츠, 재스민을, 베이스 노트에는 머스크, 샌들우드, 캐시밀린을 조합해 달콤하면서 스파클링한 향이 특징이다(100ml 14만5천원). 에디터 권유진 계속 읽기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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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집중하라>, 출간 10주년 개정판
머리와 가슴, 그리고 ‘손’으로 하는 창조적 사고방식을 21세기형 문제 해결 전략으로 삼는 ‘디자인 씽킹’의 바이블로 꼽히는 <디자인에 집중하라> 출간 10주년 개정판이 나왔다. 세계적인 ‘창조적 혁신의 전당’으로 잘 알려진 디자인 컨설팅 기업 IDEO의 CEO 팀 브라운(Tim Brown)이 쓴 책으로 10년 전 한국에 출간된 이래 경영 현장은 물론이고 디자인업계, 학계에서 ‘디자인 씽킹’의 정수에 관심 있는 이들의 교과서로 자리매김해왔다. 추상적으로 ‘혁신’을 외치기보다 소비자가 미처 깨닫지 못하는 욕망까지 상품이나 서비스로 풀어낸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한 영양가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평가 덕분이다. 이번 개정판은 말끔한 양장을 새롭게 입혔을 뿐만 아니라 지난 10년에 걸쳐 IDEO에서 수행한 프로젝트 중 인공지능, 자율주행 차, 유전자 비즈니스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최신 사례를 보강해 추가 챕터로 담아내는 등 내용도 풍부해졌다. 옮긴이 고성연 기자가 실제로 미국에서 인터뷰를 하기도 했던 저자 팀 브라운은 기술이 어두운 면면을 드러낼 때 인간 중심적인 비즈니스 모델과 사회구조를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상품과 기술을 넘어 도시와 제도, 삶과 죽음까지 디자인하라는 ‘디자인 씽커’다운 통찰력을 선사한다. 가격 1만6천8백원(김영사 펴냄). 계속 읽기

베니스로 향하는 ‘윤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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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이혜미

전시 개막 4개월 만에 10만 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고, 당초 계획보다 전시 기간을 2개월가량 연장할 만큼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윤형근 작가(1928~2007) 회고전 <윤형근>. 한국 단색화를 대표하는 인물로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유신시대 등 격동의 역사 속에서 작가로서의 양심을 지키며 시대의 아픔을 담담히 담아낸 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작품을 다가올 베니스 비엔날레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더불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도 당초 2018년 12월 중순에 막을 내리기로 했던 <윤형근> 전시를 오는 2019년 2월 6일, 설 연휴까지 연장 개최한다.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높은 명성을 자랑하는 베니스 포르투니 미술관(Fortuny Museum)의 다니엘라 페레티(Daniela Ferreti) 관장이 지난해 8월 <윤형근>전 개막식에 참석해 전시를 관람한 뒤 바르토메우 마리 리바스 전(前) 국립현대미술관장과 협의해 이번 순회 전시를 결정하게 되었다고. 포르투니 미술관은 저명한 디자이너 마리아노 포르투니(Mariano Fortuny, 1871~1949)의 스튜디오가 그의 사후 베니스시에 기증한 미술관으로, 1975년 개관했다. 베니스 비엔날레와 함께 꼭 방문해야 할 곳으로 꼽히는 유력 미술관에서 2019년 비엔날레 기간에 <윤형근>전을 개최한다는 사실은 뜻깊게 다가온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의 전시 내용과 작품을 기반으로 하되 유럽 전역에 소장 중인 윤형근의 작품 일부를 추가할 예정이다. 이번 순회 전시가 작가 윤형근, 그리고 한국 현대미술의 깊이 있는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는 특별한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 계속 읽기